세월호가 육상 최종 거치를 앞두고 선체 변형이 상당 부분 일어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변형이 어느 시점부터 얼마나 이뤄졌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진상 규명을 위한 최우선 원칙인 '선체 보존'이 제대로 되지 않아 '껍데기 인양'이라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1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세월호 선체를 육상 거치장소로 이동하는 작업을 전면 중단했다.
해수부와 인양업체 관계자들 사이의 긴급회의 결과 선체에 뒤틀림 현상이 발견되는 등 구조가 약화된 상태에서 이동시 추가 변형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국은 세월호 선체를 부두 경계에서 40미터 떨어진 현 위치에 거치하기로 했다.
선체의 변형 상태에 대해서는 조속한 시일 안에 조사할 방침이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선체 중간에서 선미 쪽으로 일부 꼬이는 현상과 선수와 선미에서는 휘어지는 현상이 확인됐다"면서 "선체 변형은 세월호 침몰 당시부터 인양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선체 변형은 우선 세월호 침몰 당시 객실 선미가 해저면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변형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후 인양 과정에서 선체를 부양시키는 단계에서와 이를 다시 반잠수선으로 옮기는 과정에서도 변형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세월호의 육상 거치 과정이다.
모듈 트랜스포터(M/T)의 유압장치를 작동하는 과정에서 변형이 됐을 확률도 무시 못한다.
M/T를 이용해 육상으로 이동시 다수의 시험 테스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거쳤기 때문에 현재로선 변형이 이 시기에 생겼을 확률이 제일 높다.
접촉면이 고르지 않은 세월호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힘이 과도하게 전달된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그 이유다.
세월호는 그동안 인양과정에서 선체 절단과 다수의 천공으로 선체 보존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런 가운데 선체 변형까지 추가로 확인되면서 '껍데기 인양'이라는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세월호가 3년간 해저에 있다 보니 구조물 자체가 많이 약해져 있는 상태다"면서 "최대한 원형 보존을 위해 신중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