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반잠수선에 실린 세월호의 육상거치를 위해 상하이샐비지 작업자들이 반잠수선에서 육상작업을 살펴보고 있다. 자료사진/이한형기자
인양 과정에서 선체 변형이 확인돼 일부 계획을 수정한 세월호 육상거치 작업이 11일, 목포 상륙 이틀 만에 마무리작업에 돌입한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선체를 받치고 있는 모듈트랜스포터(MT)를 빼내는 작업을 이날 오전 7시쯤부터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9일 목포신항에 발붙인 세월호는 당초 MT를 움직여 부두 끝쪽까지 이동시킨 뒤 거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선체 일부에서 뒤틀림 등 변형이 확인됨에 따라 MT를 더 움직이지 않고 현위치에 일단 그대로 거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110m 길이의 받침대(거치대) 3줄을 세월호 선체 아래에 달린 리프팅빔과 MT 사이로 집어넣는 작업을 10일 오후 끝냈다. 이 받침대는 앞서 해양에서 반잠수식 선박과 세월호 사이에 있던 것을 옮겨온 것이다.
받침대와는 수직 방향으로 설치된 리프팅빔의 경우는 선체에 붙은 채로 땅에 올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MT까지 제거되면 일단 '육상거치'는 마무리된다.
세월호를 육상으로 거치할 모듈 트랜스포터(M/T)가 2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하역해 이동하고 있다. 자료사진/이한형기자
해수부와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 전문가는 일단 이번 작업이 비교적 난도가 높지 않은 만큼 이날 중 육상거치는 무난히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겠지만 (내일 중) 실패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저희들은 확신하고 있다"며 "반잠수식 선박에서 그대로 가져온 거니까 거치대가 무너질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선조위 공길영 위원(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역시 "(MT를 빼내는) 그 정도 작업은 내일 가능할 것 같다"며 "그렇게 어려운 작업 아니고 시간도 많이 안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되면 육상거치는 세월호 목포 상륙 이틀 만에 완료된다. 배가 목포신항 근처에 도착한 지는 11일째다. 이후에는 방역과 수색 작업이 차례로 이뤄진다.
인양을 맡은 중국 업체 상하이샐비지도 일단 목포신항 쪽 일정을 종료하고 정부에 제출할 최종보고서를 준비하게 된다. 다만 침몰 해역 주변 수색은 이어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육상거치가 완료되면 그동안 해저면과 맞닿아 사실상 조사가 불가능했던 좌현 일부면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거치 현장에서 세월호 선체는 반잠수식 거치 때와 마찬가지로 1.5m 높이의 받침대와 0.9m의 리프팅빔 위에 놓여진다. 그 사이에 사람이 들어가 외관을 확인할 수 있는 높이다.
이에 대해 선조위 관계자는 "우리가 해당 부분을 조금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창준 세월호선체조사위원장은 10일 "세월호에서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해) 중요한 것은 선체 좌현"이라며 외관 검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