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의 본사가 있는 부산국제금융센터. (사진=부산CBS)
상장법인의 배당금 총액이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하고 시가배당률도 국고채 수익률을 2년 연속 초과하는 등 배당투자기반이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최근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의 최근 5년간 현금배당 공시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6년 기준으로 전체 725개 상장법인 가운데 522개사(72%)가 현금배당을 실시했고 배당금 총액규모는 20조9천억원에 이르렀다.
배당법인 비중과 배당금액은 지난 2012년에는 62%에 11조1천억원이었으나 최근 5년 연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법인들의 연속 배당 추세도 확인됐다.
전체 현금배당 법인 522개사 가운데 361개사(69.2%)가 5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했고, 2015년에 현금 배당한 법인 가운데서는 95%가 2016년에도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시가배당률(배당기준일 주가에 대한 배당금의 비율)은 1.8%(보통주 기준)로 3년 연속 증가추세를 보였고 2년 연속 국고채 수익률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기준 1년 만기 국고채의 평균 수익률은 1.433%였다.
최근 5년간 업종별 평균 시가배당률은 통신업(3.2%), 전기가스업(2.86%), 종이목재업(2.75%)이 업종 상위를 차지했고 2016년도에는 유통업과 의약품, 음식료품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초과했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액의 비율)은 34.44%로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당법인의 주가상승률 추이를 보면 지난 4년간은 현금배당을 실시한 법인의 평균 주가상승률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초과했으나 2016년도에는 예년과 달리 지수상승률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기업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안정적인 배당정책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장기간 연속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한 법인의 다음해 배당 유무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은 점 등을 고려할 때 투자자의 배당투자 기반이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