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일본기업들은 시장, 제품, 가치, 사업의 4대 차별화전략으로 '잃어버린 20년'의 장기불황을 돌파하고 있어, 새로운 성장전략을 준비하는 우리 기업이 참고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KOTRA(사장 김재홍)는 11일 '저성장 시대, 일본기업의 성장전략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잠재성장률마저도 하락하면서 우리경제의 저성장기조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임에 따라, 아베노믹스를 발판으로 최근 일본경기 선순환의 출발점이 되고 있는 일본기업의 경영사례에서 시사점을 찾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KOTRA는 밝혔다.
◇ [시장] 현지 고객과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현지화 전략의 업그레이드 일본기업의 대표적인 성공전략은 철저한 현지화로 신흥시장에서 승부수를 내는 것이다. 유아용 기저귀 아시아시장 점유율 1위(유니참), 전자상거래를 통한 아프리카 중고차 수출성공(비포워드), 인도 자동차시장 점유율 1위(스즈키)가 대표적이다. KOTRA는 일본기업들이 신흥시장을 새롭고 거대한 소비시장으로 인식한 점과 현지고객만이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해주면서 일본식 고객서비스 감동을 제공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 [제품] 경쟁사가 모방할 수 없는 히트상품을 개발하는 것 자체가 블루오션을 창출 모방불가능한 품질경쟁력으로 연이어 히트상품을 내놓고 있는 일본기업의 성공비결은 다른 업종 기술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다. 유니클로는 폴라폴리스 자켓 '플리스'와 보온내의 '히트텍' 등 고기능·저가격의 혁신적 제품을 성공시켰다. 이들 히트상품의 탄생은 옷을 공업제품으로 재정의한 유니클로의 혁신적인 도전 전략과 도레이 특유의 강한 기술력이 결합된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과라는 점은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 유니클로는 일본 섬유산업에서 30년 이상 경험을 가진 장인(미코토 팀)을 현지공장에 파견해 기술 지도를 하는 등 품질관리 체계도 강화했다.
◇ [가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차별화로 승부하는 마케팅 역량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한 대표적인 일본기업으로는 돈키호테와 무인양품이 있다. 돈키호테는 쇼핑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시간소비형 점포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였고, 무인양품은 '브랜드가 없는 브랜드'라는 역발상으로 간소함과 단순함을 중시한 제품기능의 차별화에 집중하였다. 이러한 성공은 저성장기 소비자들이 원하는 즐거움, 단순함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창출했기 때문이다.
◇ [사업] M&A를 통한 대담한 경영혁신으로 기술본업 위주의 사업다각화 추진 아사히그룹과 후지필름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본업 중심의 인수합병(M&A)을 활용해 사업다각화에 성공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했다. 아사히는 정체된 기존 주류시장에서 활로를 찾기보다는 음료, 식품, 국제사업으로 사업을 확대키로 하고, 본업과 관련성이 높은 국내 M&A로 핵심역량을 강화했다. 후지필름은 2년간 ‘기술재검토’ 후 자신의 강점을 활용해 의료영상, 문서 등으로 대담한 사업교체를 단행했다. 급격한 비즈니스 환경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업재편 등 기업단위의 과감한 경영혁신이 필요함을 잘 보여준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저성장 시대에는 비효율성만을 삭감하는 근시안적 변화는 궁극적으로 기업생존에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잃어버린 20년을 이겨내고 재도약한 일본기업들의 '성장'전략을 재조명하고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