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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메카 경주보문단지, 교통체증 대책 손놨나?

포항

    관광 메카 경주보문단지, 교통체증 대책 손놨나?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고 있는 경주 보문단지 모습. (사진=자료사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휴양지인 경주보문관광단지가 관광철마다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지역 관광의 경쟁력을 높이고 관광객이 더욱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로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주말 경주보문관광단지는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렸다. 보문단지 9000여그루의 벚꽃나무가 절정의 모습을 보이자 관광객이 몰려든 탓이다.

    보문단지 주변 도로는 물론이고, 보문단지와 도심을 연결하는 알천북로와 알천남로까지 차량으로 가득 찼다.

    김유신 장군묘 주변과 동부사적지 인근에도 인파가 몰리며 경주 전체가 마치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리던 일부 관광객들은 차량을 돌려 되돌아가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김영용(48) 씨는 "가족과 함께 벚꽃을 보기 위해 우회도로인 천북면 도로를 이용했지만 1시간 이상 보문단지에 들어가지 못해 결국 되돌아왔다"면서 "고질적인 보문단지 주변의 차량정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문단지 주변이 봄을 비롯한 주요 관광시즌마다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이유는 부족한 도로 인프라 때문이다.

    경주보문관광단지는 지난 1971년 정부가 경주관광개발계획을 확정해 1974년 공사에 착공한 뒤 5년 후인 1979년 4월 1단계 공사를 마치고 개장했다.

    40년이 지나는 동안 차량과 관광시설은 크게 증가했지만 도로와 주차장 확보는 이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교통체증이 되풀이되고 있다.

    경주시와 보문단지를 관리하고 있는 경북관광공사는 꾸준히 개선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늘어나는 차량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게다가 단지 주변에 호텔과 콘도 등의 시설이 가득 들어찬 상태여서 도로를 확장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대신 경주시는 보문단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보문단지와 도심을 잇는 알천북로를 비롯한 주변도로의 교통여건 개선에 나섰다.

    최근에는 알천북로 구황교에서 보문교 간 4차로 확장공사에 착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구간도 2014년부터 실시설계를 하고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등의 행정 절차를 이행하는 어려움 끝에 이제야 착공했고, 남은 구간에 대한 공사는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경주시 관계자는 "현재 보문단지 주변을 비롯해 경주 인터체인지에서 배반네거리, 포항과 경주를 연결하는 산업로 등 지역 도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경주는 문화재보호구역이 많아 도로 개설을 위해 문화재청의 현상변경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재청과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지역 도로여건 개선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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