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한창민 대변인 (사진=자료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9대 대선후보 등록과 동시에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정의당은 12일 "상계동을 떠나지 않겠다는 주민과의 약속은 어떻게 된 것이냐"고 꼬집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지역민과의 약속을 그렇게 강조하더니 총선 1년 만에 의원직을 내려놓는 것이냐"며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주민과의 약속을 뒤집은 것이고 이는 안철수 후보가 이야기했던 책임정치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지난 2013년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대법원의 '삼성 X-파일'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뒤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안 후보가 출마했던 것을 거론하며 "노원 주민들이 부당하게 주권을 빼앗긴 상황에서 노원을 출마하면서 했던 약속이 아직도 저희 입장에서는 잊히지 않는다"고 안 후보의 의원직 사퇴가 명분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개헌특위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 후보 등록과 동시에 의원직에서 사퇴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 아니냐"면서 "제 모든 것을 다 바쳐서 꼭 우리나라를 구하겠다는 각오의 일환으로 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지난해 3월 8일, 노원병 출마를 공식선언하며 "상계동을 떠나지 않겠다고 제가 여러 번 약속을 드렸다" 면서 "'부산으로 가라, 서울 어디로 가라' 등 여러 가지 얘기들이 있었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이 곳에 남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유는 너무 간단하다"며 "상계동은 정치의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안 후보는 20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승리해 재선 의원이 됐다.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당시 안철수 후보 측은 노회찬 원내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출마의사를 전했다고 밝혔지만 노 원내대표는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후 미국에 있는 안철수 전 교수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는데, 안 전 교수는 위로와 격려의 말을 했다"며 안 후보 측과 미묘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었다.
안 후보의 출마선언 직후 진보정의당(정의당의 전신)은 "일방적인 출마선언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노원병은 유권자들이 선택한 노 의원의 의원직이 사법부에 의해 짓밟힌 곳"이라고 불만을 내비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