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10대 소녀로부터 훼손된 시신 일부를 건네받아 유기한 10대 여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시신유기 혐의로 고교 졸업생 A(18) 양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유창훈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난 뒤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 양은 모자를 눌러쓰고 얼굴을 완전히 가린 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A 양은 "건네받은 종이봉투 안에 든 내용물이 시신인 줄 몰랐느냐, 선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왜 버렸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 마디도 답변하지 않았다.
A 양은 지난달 29일 오후 5시 44분쯤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B(17·구속) 양으로부터 초등학교 2학년생 C(8) 양의 훼손된 시신 일부를 건네받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양은 경찰에서 "B 양으로부터 건네받은 종이봉투에 시신이 담겨 있는 줄 몰랐다"며 "선물인 줄 알았고, 집 근처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A 양과 B 양은 지난 2월 중순쯤 SNS를 통해 알게 된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A 양은 올해 초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