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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밀어준 TK 재보선 민심, 대선때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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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당 밀어준 TK 재보선 민심, 대선때는 어디로?

    "홍준표·유승민에게 가지 않을 것" 비관론 속 안철수 바람도 조정 가능성

     

    5.9 장미대선을 20여일 앞두고 치러진 4.12 재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대구경북(TK)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며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의 '약진'이 대선에서 소속 후보의 지지로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거세게 불고 있는 안풍(安風)이 보수진영의 후보를 모두 날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 재보궐 승리→대선 승리?…"洪 지지율 말하기 처참"

    자유한국당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은 13일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우리당이 공천한 23곳 중 50%가 넘는 12곳에서 승리했다"며 "대한민국을 수호할 주축세력은 한국당뿐임을 유권자께서 확인시켜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TK 지역의 6곳에서 모두 승리한 점을 강조하며 "영남권의 압승은 홍준표 후보를 중심으로 범우파 세력들이 다시 한 번 결집하고 있는 모습이며 자유한국당이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자신했다.

    소속 의원들도 홍 후보가 약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TK지역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봤듯이 TK에서 보수정당은 바른정당이 아니라 우리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의원은 "재보궐 선거 전에는 홍 후보를 찍으면 문재인 후보가 된다는 여론이 있었는데 아직 TK 민심이 살아있으니 보수정당이 살아날 기회가 있다"며 "당내 TK 소속 의원들이 지역을 많이 다니고 만나면서 이 분위기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으로 보수 표심이 쏠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안 후보를 찍으면 박지원 상왕이 된다는 점을 부각할 것"이라며 "경북에서는 박지원 하면 '으악' 소리난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TK지역의 재보선 승리가 장밋빛 미래로 이어질 거라는 분석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선대위 내부에서도 TK민심이 홍 후보로 향하고 있다는 데는 부정적이다.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우택 권한대행은 TK 지역 당원협의회에서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전하며 "선거비용 250억을 은행에서 대출받았다"며 "이번 대선에서 15% 득표를 하지 못하면 나도, 당도 죽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득표율 15% 이상을 득표할 경우 선거비용제한액 범위 내에서 지출한 선거비용 전액을 선관위가 보전해주지만, 그렇지 않으면 선거비용은 고스란히 당이 끌어안아야 한다.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한 의원은 "차마 입으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수치"라고 전했다.

    ◇ '洪 비호감+文 반감=安 지지' 도식이 적용될까?

    재보궐 민심이 대선의 바로미터가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특성상 노년층 인구가 많아 민심의 잣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박근혜 게이트가 지역구도를 완전히 무너뜨렸다"며 "TK에서도 이번에는 자유한국당은 안된다는 민심이 강하다"고 전했다.

    또 "기초의원이나 광역의원의 경우 당보다는 친소관계가 더 앞서기 때문에 대선의 바로미터로 봐선 안 된다"며 희망섞인 전망을 경계했다.

    여기에 문재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안풍(安風) 위력이 홍-유 후보를 모두 날려버릴 거라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다.

    자유한국당 선대위 관계자는 "홍 후보 특유의 강성 발언과 거친 말투가 온건한 보수의 마음을 사지 못한데다 문재인 후보에 대한 반감으로 안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바른정당 내에서도 TK 민심을 자로잡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 중진 의원은 "유 후보의 경우 TK 에서 배신자 프레임이 워낙 완고한데다 대선판이 이미 기울어져서 홍-유 후보를 찍으면 사표화된다는 마음이 TK에서 크다"고 전했다.

    하지만 자신의 표심을 드러내지 않는 '샤이' 보수가 존재하고 투표일이 가까와 올수록 보수정당 후보에게 지지가 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TK 지역에서의 안풍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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