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한 달에 한 번 오후 네 시에 일찍 퇴근하고 다른 날을 정해 두 시간을 더 일하는 이른바 '유연근무제'가 오늘(14일)부터 공무원들만 대상으로 첫 시행되면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이날 인사혁신처는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문화 정착을 위해 일부 직원들을 중심으로 '조기 퇴근'시키기겠다고 밝혔다.
'elwl****'은 "공무원만 사람이고 민간기업은 사람도 아니냐"며 "이런 게 대책이라고 내놓느냐. 탁상행정이다. 공무원은 일찍 마쳐 놀면서 소비하고 민간기업 근무자는 뭐냐"라고 적었다.
'@Rui_****'는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원래 공공부문에서 시범도입하는 정책은 민간에서도 따라하길 바라는 차원에서 하는 건데 민간 근무여건과 임금 수준 아무 것도 안 건드리고 실시하면 그저 따라할 줄 알았느냐"고 일갈했다.
'@son_****'는 "금요일 조기퇴근이라니"라며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들에게 어떤 의미겠느냐. 청년들이 왜 공무원을 선호하는지 이제 알겠냐"고 주장했다.
'@mi_y****'는 "금요일 네 시 퇴근이라니"라며 "조기 퇴근이 정말 필요한 분들은 민간기업 근로자나 열악한 개인사업체에 계신 분들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공무원들이라고 마냥 좋아하지는 않을 거라는 주장도 있었다.
'@CEOJ****'는 "공무원들이 금요일 오후 네 시에 퇴근하면 내수가 좋아지냐"며 "공무원들도 힘들다. 조기 퇴근으로 스트레스가 사라지겠느냐"고 지적했다.
'guda****'는 "한 달에 하루 두 시간 덜 일하고 다른 날 두 시간 일하는 게 뭐가 좋냐"며 "조삼모사 아니겠느냐"라고 적었다.
'dnfa****'는 "그냥 평상시대로 살자"며 "시행하지 말아달라. 일찍 퇴근한다고 돈 쓸 일이 생기지도 않는다. 집에 가서 텔레비전이나 볼 거다"라고 말했다.
인사처에 따르면, 한 부서에 조기 퇴근자가 몰려 업무에 지장이 오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부서 직원을 3~4개 군으로 나눈 후 그룹별로 번갈아가며 매주 금요일 오후 네 시에 퇴근할 수 있다.{RELNEWS:right}
오늘(14일) 인사혁신처를 시작으로 오는 21일에는 법제처, 오는 26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중소기업청, 이어 28일에는 기획재정부가 시행 대상에 오른다. 기재부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전 직원이 오후 네 시에 퇴근한다.
오는 5월부터는 전 부서가 조기 퇴근 대상에 포함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23일 이같은 방침을 '내수 활성화 방안'으로 발표한 바 있다. 퇴근 시간을 앞당겨 소비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시행 대상에 민간 등이 필수로 포함되지 않아 "내 일은 아닐 것"이라는 등 자조섞인 여론에 직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