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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최순실 국정농단 천 일의 추적기



책/학술

    안민석, 최순실 국정농단 천 일의 추적기

    '끝나지 않은 전쟁'

     

    '끝나지 않은 전쟁'은 국회의원 안민석이 3년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을 추적한 기록이다. 한 신부님의 제보로 최순실의 존재를 확인한 그는 2014년 대정부질문에서 ‘승마 공주’ 정유라 특혜 의혹을 질의해 세상에 최순실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렸다. 이후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된 숱한 사람들을 만나 조사하고, 미국과 독일을 오가며 국정농단의 증거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승마 심판 경질, 문체부 인사발령, 정유라 이화여자대학교 입시부정, 최순실의 미르·케이스포츠재단 설립, 국정농단 관련인 청문회, 최순실 은닉 재산 추적 등 진실을 밝히고자 맹활약한 그의 생생한 추적기에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전말을 상세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체육분야 전문가이자 4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해온 안민석 의원이 최순실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2014년 초, 한 신부님과의 전화 통화에서였다. 승마대회 심판들이 경찰 조사를 받고 이유 없이 경질되었으며 승마협회 이사가 갑자기 바뀌었는데, 이에 정유라와 최순실이 얽혀 있다는 제보였다. 사소한 계기였지만 이상한 낌새를 느낀 안민석 의원은 이때부터 이 사건을 주목하게 되었고, ‘승마계 살생부’를 직접 확인했다. 그리고 2014년 4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처음으로 ‘승마 공주’ 정유라 특혜 의혹과 최순실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그러나 곧이어 세월호 침몰 사건이 터지면서 최순실 모녀는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안민석 의원은 꾸준히 그들의 행보에 주목했다. 그러다 2016년 가을,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최순실이 이화여자대학교를 방문해 한바탕 소동을 일으켰다는 제보를 듣고 정유라의 이화여자대학교 부정 입학 의혹을 조사했다. 그리고 국정감사를 통해 이화여자대학교 학사농단을 공론화하고, 정유라를 위해 유리하게 개정된 이화여자대학교 학칙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밖에 차은택의 늘품체조 시연 혜택, 미르·케이스포츠재단 설립과 대기업의 출연금 의혹, 장시호의 존재와 대포폰, 태블릿PC 공개 등 국정농단의 핵심적인 증거들을 하나씩 파헤쳤다. 특히 이 책에 서술한 미르·케이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은 언론에 공개한 적 없는 조사 내용으로, 최순실이 꿈꿨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2016년 늦가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이 사실로 밝혀지자 이에 분노한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향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및 하야’를 외치는 국민들의 염원에 부응하기 위해 안민석 의원은 더욱 열심히 국정농단 관련인들을 면밀히 조사하고 청문회에 세우기 위해 노력했다. 세월호 7시간의 열쇠를 쥐고 있는 조여옥 대위를 찾기 위해 미국의 샌안토니오로 날아갔고, 김영재 성형외과에서 위조된 진료 카드를 찾아내기도 했다. 우병우를 잡기 위해 방송을 통해 현상금을 걸기도 했고, 미르·케이스포츠재단에 연루된 기업 총수들과 전경련 회장 등에게 날선 질문을 던졌다. 이화여자대학교 최경희 총장과 김경숙 전 총장에게는 정유라의 입시부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는지 집중적으로 따졌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최순실을 모른다고 발뺌했다.

    엉뚱한 질문과 대답으로 화제가 된 장시호의 청문회에 얽힌 사정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안민석 의원이 볼 때 장시호가 박근혜·최순실의 대포폰과 태블릿PC를 순순히 증언한 이유는 아들 때문에 자신의 형량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의도이며, 아직 그가 말하지 않은 진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청문회 중간에 정유라가 독일에 은신해 있다는 제보를 우연히 입수하고 독일로 찾아가기도 했다. 제일 먼저 정유라의 은신처를 발견했지만, 결국 JTBC가 먼저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정유라가 덴마크 경찰에 체포된 상황도 상세히 밝혔다. 그밖에 노승일 전 케이스포츠재단 부장과의 만남, 최순실 구치소 청문회, 조윤선과 김기춘의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네티즌의 활약 등 긴박했던 청문회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은 구속되었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한 숙제는 남아 있다. 그것은 바로 최씨 일가가 해외에 은닉한 재산을 찾아 환수하는 일이다. 안민석 의원은 일명 ‘독수리 5형제(안민석·가바리스·안원구·주진우·노승일)’를 결성해 독일에 있는 최순실의 페이퍼 컴퍼니와 위장 기업을 조사하고 돈세탁 흐름을 파악해 해외로 빼돌린 재산을 추적했다. 세 차례에 걸친 독일 현장답사와 교민들의 결정적 제보 등으로 최순실을 도운 조력자들을 수소문했으며, 그 과정에서 삼성 이재용 재판의 부장판사가 최순실 후견인의 사위라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안민석 의원은 최순실의 은닉 자금을 따라갈수록 그 의혹이 여러 갈래로 얽혀 있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직·간접적으로 이번 국정농단에 동원되거나 관련된 인물은 300~400명에 이르고 기업은 페이퍼컴퍼니 포함 1,000여 개도 넘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끝은 부정 축재 자금을 샅샅이 뒤져 모조리 국고에 환수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어야 한다. 안민석 의원은 거악의 뿌리를 뽑아내고, 국정농단 세력의 부활을 방지하기 위해 이른바 ‘최씨 일가 재산 몰수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책 속으로

    최순실의 어마어마한 독일 돈세탁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독일어 소통도 안 되고 금융 문외한인 최순실을 돕는 전문가 그룹과 교포 그룹들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나는 이들을 추적했다. 내가 확인한 바로는 두 명의 핵심인물이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최순실을 도왔기에 가능했다. 앞으로 이들을 수사한다면 독일에 있는 은닉 재산을 대부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최씨 일가 재산 몰수 특별법’이 제정되어 수사가 착수되면 나는 독일의 최순실 조력자 중 핵심 키맨으로 의심되는 두 사람에 대한 정보를 기꺼이 제공할 것이다. _283쪽, 〈다시 찾은 독일, 세 가지 성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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