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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단 호크 우화, '기사의 편지'



책/학술

    에단 호크 우화, '기사의 편지'

    '고민레터-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고민 이야기!' 등 신간 2권

     

    '기사의 편지'는 미국의 영화배우이자 감독이며 작가인 에단 호크가 세상의 모든 부모와 자녀에게 들려주는 가슴 따뜻한 우화이다.

    1483년 겨울, 영국 콘월 지방의 기사 토머스 레뮤얼 호크 경은 험난한 전투를 앞두고 있다. 자신이 살아 돌아오지 못할 것을 염려한 그는 출전하기 전날 밤, 사랑하는 네 자녀에게 자기가 익혀 온 삶의 교훈을 담은 편지를 쓴다. 토머스는 천방지축 소년이었던 자기가 덕망 높은 기사인 외할아버지의 종자로 들어가 기사로 성장하며 겪은 사건과 일화를 풀어내면서, 겸손, 협력, 사랑, 믿음, 우정, 용기 등 할아버지에게서 배운 20가지 ‘기사의 규칙’을 이야기한다. 에단 호크는 개인적 체험뿐만 아니라 아메리카 원주민 우화며 중국 고사, 불교 설화 같은 옛이야기를 재구성한 에피소드들을 솜씨 있게 엮으며 중세의 기사도를 재해석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 및 세상 만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이 지녀야 할 가치들을 다시금 일깨운다.

    토머스 레뮤얼 호크 경의 편지는 겸손, 협력, 사랑, 믿음, 우정, 용기 등 모두 20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7장 ‘용서’는 다음과 같은 경구로 시작된다.

    쉽게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친구가 많지 않다. 다른 사람들에게서, 그리고 너 자신에게서 가장 좋은 면을 보아라.

    그러고 나서 자기와 아내가 길에서 어느 어린 귀족을 마주쳤던 일화를 들려준다. 그 귀족의 무례한 언동을 잊지 못해 계속 언짢은 말을 내뱉는 토머스에게 아내가 마침내 일침을 가한다. “나는 그 아이를 몇 시간 전에 내려놓고 왔는데 당신은 여전히 안고 있군요.”

    이렇듯 토머스는 편지 속에서 자신이 저지른 실수라든가 한때 품었던 그릇된 마음을 아이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런가 하면 요크 여공작을 향한 짝사랑에서 비롯된 쓰라린 상처를 극복하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던 과정을 차분한 어조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토머스는 이제 성숙한 기사이지만, 그럼에도 두려움 같은 나약한 면을 아직 떨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애써 숨기지 않는다. 그는 실패를 통해 성장한다는 것의 의미를 잘 알고 있으며, 편지를 쓰면서 가르침을 전하는 순간에도 자기가 새로운 가치를 깨닫고 배워 간다는 것에 감사를 느낀다.

    토머스가 이 편지 속에서 열거하는 20가지 덕목들을 관통하는 또 다른 가치는 ‘조화와 균형’이다. 할아버지와 자기가 적어 둔 규칙들이 마치 고정된 진리인 양 따르지 말고, 모든 일에는 반대되는 측면이 존재하니 두 가지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잡으라는 말이다. 10장 ‘품위’의 첫머리에서 그는 품위란 바로 변화를 수용하는 능력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마음을 열고 유연해질 것을 아이들에게 권한다.

    습관, 틀에 박힌 행동, 그리고 지나친 일관성은 우리의 정신을 마비시키고 잠에 취한 듯 살게 만든다. 그대로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은 지나가고, 모든 것은 변화한다. 하지만 너무 많이 움직이지는 마라. 사과나무는 너무 자주 옮겨 심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항상 성을 새로 짓는 기사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이는 일견 모순된 충고로 보일지 모른다. 변화의 필연성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한결같음을 유지하라는 것이므로. 하지만 상반되는 듯 보이는 두 가지 진실을, 한 손에 하나씩 들고 두 가지 모두 편안하게 지녀야 할 때도 있다. 자연은 상반된 것들로 균형을 창조한다. 우리에게는 태양과 비, 빙하와 사막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내면의 토대를 깊고 튼튼하게 다지는 한편 변화의 필연성을 수용해야 한다.

    토머스는 이런 조화로운 태도를 체화한 인물로 자신의 절친한 벗 리처드 휴스 경을 꼽는다. 6장 ‘우정’에서 그는 리처드의 품성을 이렇게 소개한다. “리처드 경은 엘리트의 지위를 누리면서 동시에 땅의 소금 역할을 했다.”

    그와 동시에 토머스는 진정한 우정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면서 친구를 위해서라도 내면을 더욱 갈고닦으라고 충고한다.

    친구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주려 할 필요는 없다. 친구는 네가 너 자신에게 충실하기 때문에 너를 좋아하는 것이지, 자기에게 동의해 주기 때문에 좋아하는 게 아니다. 과장된 몸짓을 삼가라. 우정의 정수는 일상적인 활동 속에서 벼려진다. 항상 차분함을 유지하는 기사와 숙녀는 혼란스러운 시기에 믿을 만한 동행이 된다.

    에단 호크 지음 | 전미영 옮김 | 라이언 호크 그림 | 부키 | 208쪽 | 12,000원

     

    '고민 레터' 다음 세대를 책임질 크리스천 십대 청소년들의 남모를 비밀 고민 사연과 더불어, 사랑의교회에서 청소년 사역자로 오래 섬겨온 김경덕 목사님과 10년간 미션스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상담하고 있는 주현철 목사님의 상담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이 책은 44가지의 상담 사례로 구성되어 있다. 친구, 이성친구, 성에 관한 고민, 공부 및 성적, 진로에 관한 고민, 외모, 성격, 나에 관한 고민, 가족 및 친척에 과한 고민, 교회, 예배, 종교, 이단에 관한 고민이 다채롭게 수록되어 있다.

    김경덕 , 주현철 지음 | 곽수진 그림 | 소원나무 | 268쪽 |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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