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자료사진)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을 위한 집회와 관련해 "사채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당부드린다"며 "정부도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보완대책을 재점검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국민연금 등이 자율적 채무조정에 찬성 결정을 했지만 오늘부터 이틀간 사채권자 집회가 진행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채권자 집회는 이날과 이튿날 다섯 차례에 걸쳐 열린다. 이날 오전 열린 첫 집회엔 22명이 참석해 대우조선의 채권 재조정 및 출자전환 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날 출석한 사채권자들은 전체 사채권 금액의 80%인 2403억여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반대 채권액은 1천만원 가량에 불과했다.
오후에 열린 2차 집회에서도 11월 만기 2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가운데 1800억 2400만원의 사채권자가 참석, 98.99%인 1782억 900만원이 채무 재조정안을 가결했다.
유 부총리는 또 "미국의 환율보고서에서 우리 나라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은 만큼, 대외 불확실성도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하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앞으로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이어 "오늘부터 공식 대통령 선거기간이 개시됐다"며 "헌법과 법률에 명시된 대로 공직자로서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견지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오는 28일 시작되는 '가족과 함께 하는 날'에 적극 참여해달라"며 "기재부부터 일하는 문화를 개선해나가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꾀하겠다며 도입한 '가족과 함께 하는 날'은 매월 한 차례 월~목요일 30분씩 초과 근무한 뒤, 금요일 오후 4시에 퇴근하는 제도를 가리킨다.
하지만 민간 부문은 미온적인 상황에서 관가를 중심으로 도입돼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