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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중도보수 위해 '통합' vs 安 젊은층 껴안으려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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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 중도보수 위해 '통합' vs 安 젊은층 껴안으려 '미래'

    양 캠프, 약점극복과 외연확장 위해 전략 및 메시지 수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사진=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필두로 각자 취약 지점에 대한 외연확장을 위해 선거 전략과 메시지를 수정했다.

    문재인 후보는 '적폐 청산' 프레임으로 지지층은 결집시켰지만 외연확장이 힘들다는 지적을 받자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점을 적극 부각시키며 '통합' 행보를 본격화했다.

    반면 지지율이 급격히 오르다 조정기를 맞은 안철수 후보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젊은 유권자층에 다가가기 위해 '과거 대 미래'를 강조하며 SNS 등을 통해 소통 강화에 나섰다.

    ◇ 적폐청산 단어 안 쓴 文, '통합'으로 전략 대폭 수정

    취약 지역인 대구를 시작으로 첫 유세 일정에 나선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이날 '적폐 청산'이라는 단어를 한 번도 쓰지 않았다.

    대신에 "대구가 통합의 문을 열어달라. 대구가 나서 분열을 끝내달라"며 '통합'의 메시지를 여러번 강조했다.

    이어 "누가 제대로 준비됐느냐. 누가 제일 든든한 후보이냐"며 "국회의원 마흔 명도 안되는 미니정당, 급조된 정당이 위기상황에서 국정을 이끌 수 있겠느냐"고 말해 '준비된 대통령' 프레임으로 안 후보를 경계했다.

    문 후보의 캠프는 본격적 선거운동 기간에 들어가면서 전략이 대폭 수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적폐 청산의 메시지는 자제하고 통합과 정책을 강조하기로 내부 의견을 모았다.

    19대 대통령 선거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17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문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적폐청산과 정권 교체의 기조는 밑바탕에 깔고, 후보나 캠프의 메시지는 정권교체를 넘어서 국민의 삶을 바꾸고 상식과 가치가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통합 행보를 본격화하고 정책을 발표해 중도, 중원 싸움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간 문 후보에게 등을 돌리며 안철수 후보에게로 향한 중도보수층을 최대한 포섭하기 위한 것이다. 문 후보가 초반에 지지율이 급등한 안 후보에 대해 "적폐 세력의 지원을 받는 후보"라고 규정해 오히려 외연 확장을 하지 못했다는 안팎의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대표적 비주류 중진들인 박영선, 변재일 의원을 캠프에 합류시킨데 이어 김종인 전 대표, 정운찬 전 총리 등 외부 인사들과도 접촉해 인재 영입에 있어서도 '통합'의 메시지를 적극 강조할 방침이다.

    극렬했던 안 후보에 대한 검증 및 네거티브도 당분간은 자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당분간 우리가 먼저 나서는 검증은 자제하고 스스로 준비된 후보임을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 安 젊은층 위해 변화와 미래 강조, 파격 벽보도 전략적 선택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첫 유세 일정을 직장인들이 많은 광화문 광장 인근으로 잡았다. 이 곳은 촛불 집회의 근원지이기도 하다. 안 후보가 취약한 젊은층과 진보층을 동시에 잡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안 후보는 이자리에서 "광화문에서 미래를 약속한다. 국민과 함께 미래를 만들겠다. 우리 아이들이 다시 꿈꾸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 혁명시대, 융합 혁명 시대에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 미래를 여는 50대 젊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해 '과거 대 미래'라는 프레임을 강조했다.

    전주와 광주를 잇따라 방문한 안 후보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이날 밤부터 김민전 교수와 함께 페이스북 라이브를 진행하며 SNS를 통한 소통에 나섰다.

    안 후보는 되도록 매일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또한 캠프는 이날 '아기 울음 소리를 들려드리겠다'는 제목으로 난임 지원비를 2배 확대하는 등의 7가지 임신출산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19대 대통령 선거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17일 오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상인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안 후보 측 관계자는 "문 후보가 통합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는 결국 '적폐청산'을 위한 수단 아니겠느냐"며 "안 후보는 과거에 매몰되지 않고 대한민국의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계속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미래와 변화의 프레임을 보다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파격적인 선거 벽보도 '변화'의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안 후보가 직접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저는 이번 벽보를 통해 제 국정운영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며 "1번부터 5번까지 벽보를 보시면, 나머지 벽보들은 누가 되나 대한민국은 변함없이 똑같을거라는 상징 아니겠느냐. 3번 뽑아주시면 반드시 대한민국, 창의적으로 혁신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양 캠프가 각자 취약 지점을 파고들며 전략과 메시지를 수정한 만큼 외연확장을 위한 노력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 기간동안에 어떤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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