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공식 선거 유세가 시작된 17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 대전-대구 유세를 시작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서민 대통령' 슬로건답게 재래시장 중심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새벽 경매를 막 마친 가락시장에 들르는 것으로 선거 유세를 시작한 홍 후보는 곧장 대전으로 이동해 대전역 인근의 시장에서 중소상공인과 재래시장을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
또 지역구 국회의원인 대전 동구 이장우 의원과 함께 중앙시장 곳곳을 누비며 상인들과 눈도장을 찍었다.
빨간색 운동화와 모자도 직접 골라 구매하는가 하면, 상인들이 건네주는 떡과 식혜 족발 등도 맛있게 받아먹었다.
일부 상인들은 홍 후보 특유의 거친 화법에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한 시장 상인은 "후보님 입바람이 좋다. 성공하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후 보수의 심장인 대구로 내려간 홍 후보는 자신이 보수 적통 후보임을 내세우며 보수표심 끌어모으기에 안간힘을 썼다.
소녀상 참배 후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 마련된 유세단에 올라 출정식을 연 홍 후보는 "TK는 보수 우파의 심장"이라며 "이 지역에서 홍준표를 찍지 않으면 자유한국당은 바로 죽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좌파 셋에 우파 후보 하나가 나왔는데 선거에서 못 이기면 우리는 낙동강에 빠져 죽어야 한다"며 "보수우파만 단결하면 이번 선거는 무조건 이긴다"고 강조했다.
10% 미만에서 정체돼 있는 자신의 지지율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출마 선언할 때도 7%이고 오늘 여론조사도 7%인데 우리 당 자체 여론조사는 판이하게 다르다"며 "제가 집권하면 여론을 조작하는 여론조사기관을 폐지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 선거에 제 전 인생을 걸겠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신해 자신이 TK의 새로운 담벼락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홍 후보는 "든든한 담벼락이 돼서 5.9 대선에서 집권해야 박 전 대통령이 공정하게 재판을 받을 수 있다"며 "대구에 두세번 더 오겠다. 여러분의 진심을 믿는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유세 내내 저조한 자신의 지지율을 의식한 듯 "여론조사가 왜곡됐다, 언론이 편향됐다"는 말을 자주 했다. 그는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자들도 현장을 같이 다녀서 알지만 현장은, 밑바닥은 다르다"며 "여론조사기관이 밴드 왜건을 현상 일으키려고 의도적으로 하고 있는 지지율을 믿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보수의 심장'에서 진행된 홍 후보의 출정식은 붉은 물결의 연속이었다. 빨간색 점퍼를 맞춰입고 하트 모양의 피켓을 든 유세단은 홍 후보의 이름을 연신 외치며 분위기를 달궜다.
하지만 궂은 날씨 탓인지 동성로 주변에는 시민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자진해서 꽃다발을 준비한 시민들이 눈에 띄었지만 대부분 5, 60대 이상이었다. 이들은 홍 후보에게 호감을 보이며 악수를 청하거나 따라가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