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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로고송도 양강대결…'엄지척' vs '그대에게'"

선거

    김성수 "로고송도 양강대결…'엄지척' vs '그대에게'"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

     

    어제부로 3주 간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됐습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후보들의 유세전이 시작됐죠. 거리 유세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로고송입니다. 잘 만든 로고송 하나가 열 정책 안 부럽다, 이런 말이 있을 정도로 캠프에서는 정말 로고송, 공들여서 만듭니다. 오늘 화제 인터뷰에서는요. 각 후보들의 로고송 들어보고 그 뒤에 숨은 전략은 뭔지 재미로 분석 해 보죠. 대중문화평론가 김성수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 선생님, 안녕하세요?

    ◆ 김성수> 안녕하세요, 김성수입니다.

    ◇ 김현정> 정당 소속. 그러니까 원내의 다섯 후보들이 모두 로고송을 만든 거죠?

    ◆ 김성수> 네, 로고송들을 갖다가 정했다고 지금 발표가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단순히 유행곡이다, 인기곡이다 해서 선정이 되는 것은 아닐 테고 나름의 기준이 있을 거예요?



    ◆ 김성수> 그렇죠. 일단 유권자들에게 후보자를 각인시키면서 공약을 아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그런 노래들을 선택하는데요. 그리고 또 유세 현장의 분위기를 달구는 그런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잘 만든 로고송이 열 정책 안 부럽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때 당시에 핫한 인기곡들이 로고송으로 많이 선택이 되는데요. 가령 '픽미' 같은 노래 지난 총선 때 인기가 있었잖아요.

    ◇ 김현정> 총선 때 난리였습니다.

    ◆ 김성수> 또 너무 서로가 가져다 쓰려고 하다보니까 또 변별력이 없어지는 문제점도 있었고요.

    ◇ 김현정> 이 후보의 곡인지 저 후보의 곡인지. (웃음)

    ◆ 김성수>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로고송이라고 하는 게 한 후보가 독점적으로 사용하려면 돈을 많이 냈어야 하거든요.

    ◇ 김현정> 돈을 많이 내야 한다고 하면 얼마나 내야 돼요, 대충? 어느 정도에 거래가 됩니까?

    ◆ 김성수>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독점하지 않고 사용한다면 수백만 원 정도 되고, 독점을 해야 된다면 또 굉장히 비싸지는 그런 상황이 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런 특징들을 염두에 두고 후보들의 노래를 한번 직접 들으면서 평가를 해 보죠. 먼저 기호1번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트와이스라는 걸그룹의 치얼업이라는 노래를 개사했네요. 들어보죠.

    (음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공식 로고송 '트와이스 치얼업')

    ◇ 김현정> 지난 가을, 겨울에 정말 히트했던 노래 치얼업. 신나요. 어떻게 들으셨어요?

    ◆ 김성수> 그냥 분위기를 확 바꿔줄 수 있는 그런 노래고요.

    ◇ 김현정> 응원가.

    ◆ 김성수> 더불어서 기호1번 하고 반복되는 부분이 선명하게 중독을 시킬 수 있죠. 그래서, 그 부분 때문에 지금 문재인 후보도 그렇고 또 유승민 후보도 치얼업을 개사해서 사용을 하고 있는데.

    트와이스의 '치얼업'을 로고송으로 쓰는 더민주 문재인 후보(위),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아래). (사진=유투브 동영상 캡처)

     

    ◇ 김현정> 유승민 후보도 같은 곡을 써요?

    ◆ 김성수> 네, 같은 곡을. 그렇게 쓸 수가 있습니다. 서로가 하게 되면. 그리고 (치얼업) 가사가 굉장히 빠르잖아요. 그래서 또 어르신들한테는 적절한 노래가 아닐 수도 있어요. 그래서 지금 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나미의 영원한 친구, 김수희의 남행열차 그다음에, 엄지척 홍진영 씨 노래인데요.

    ◇ 김현정> 트로트.

    ◆ 김성수> 그런 노래들을 함께 사용하고 있거든요. 특히 '엄지척'이 현장에서는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고 합니다. 그런 식의 여러 노래들로 각자의 공략 대상이 다릅니다. 부산에 가면 부산갈매를 개사한 곡을 쓰기도 하고, 또 전라도에 가면 남행열차를 쓴다고 하니까 이런 부분들을 활용을 하는 거죠.

    ◇ 김현정> 자, 그럼 기호2번 홍준표 후보의 선거송 대표송 뭔지 이것도 한번 분석해 보죠.

    (음원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공식 로고송 '귀요미송')

    ◇ 김현정> 이거 뭐죠? 이 노래 뭡니까? (웃음)

    ◆ 김성수> 이건 귀요미송이죠. (웃음) 그야말로 한때는 대한민국 전체를 달궜던 그 노래인데 젊은층을 공략하려고 하는 아주 깜찍하고 귀여운 노래인데 얼마나 또 홍준표 후보의 이미지를 개선시킬 수 있을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장점은 그러니까 홍준표 후보가 부족한 부분, 젊은 세대한테 쏙쏙 들어오는 노래다, 쉽고 재미있는 노래. 이거는 장점인데 반면 그럼 단점은 이것도 어르신들이 듣기에는 거북스러운가요?

    ◆ 김성수> 어르신들은 조금 익숙하지 않을 수 있고 그리고 귀요미송 같은 경우는 홍준표 후보가 사실 이미지가 조금 가벼운 그런 부분들도 있잖아요. 말도 좀 거칠었던 면도 있고. 이런 부분들을 완화시킬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이질감을 더 강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요. 그 효과는 지켜봐야 되겠고요. 오히려 이제 '아 대한민국'이라든가 또 '무조건'. 이 두 노래는 로고송으로 굉장히 고전적으로 많이 쓰이는 노래거든요. 그 노래들이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을 가능성이 좀 더 높고요. 또 드라마 '모래시계 OST'도 로고송으로 등록을 했다고 하니까 모래시계 검사라고 하는 그런 부분을 강조시키는 그런 차별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귀요미송' '모래시계 OST'등,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故신해철씨의 '그대에게' '민물장어의 꿈' 등을 로고송으로 쓴다.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좋습니다. 2번 홍준표 후보 넘어가서 3번 안철수 후보 국민의당으로 가죠. 신해철 씨… 고 신해철 씨의 노래를 사용했더라고요. '그대에게', 들어보시죠.

    (음원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공식 로고송 '그대에게')

    ◇ 김현정> 이 노래, 응원가의 대명사 모르는 분들이 없는 이 노래를 골랐네요.

    ◆ 김성수> 네, 그런데 사실은 그대에게 하면 딱 떠오르는 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고 그리고 또 문재인 후보가 지난 2012년에 로고송으로 썼던 곡이기도 하거든요.

    ◇ 김현정> 2012년에 문재인 후보가 썼던 곡이네요, 그러니까 보니까 정말?

    ◆ 김성수> 그래서 문재인 후보가 등장할 때 깔렸던 음악이기도 합니다. 노래 자체는 뭐 정말 로고송으로는 안성맞춤인 곡이죠.

    ◇ 김현정> 잠깐만요. 저는 갑자기 궁금해지는 게 사실은 2012년에 고 신해철 씨가 한 번도 내가 선거에 쓰도록 허락하지 않았던 노래인데 문재인 대표한테, 문재인 후보한테 줍니다라고 하면서 줬다 해서 화제였거든요.

    ◆ 김성수> 그렇죠.

    ◇ 김현정> 이게 지금 어떻게 경쟁자인 안철수 후보한테 가게 된 걸까요?

    ◆ 김성수> 사실은 지난해 신해철법을 통과시키기 위해서 국민의당이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 때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적극적이었던 모습이 있어서 신해철 씨의 배우자분의 마음이 이쪽에 기울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된 거군요. 이 저작권을 가족이 갖게 되는 거니까, 유족이 갖게 되는 거니까요.

    ◆ 김성수>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그대에게'가 갖고 있는 힘이 어떻게 작용할지 또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4번 넘어가겠습니다. 유승민 후보. 아까 치얼업이라는 노래를 유승민 후보도 쓴다고 그러셨죠?

    ◆ 김성수>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유승민 후보가 표현하는 치얼업은 또 어떨지 그것도 한번 비교해서 들어봐야겠는데요.

    (음원 -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공식 로고송 '트와이스 치얼업')

    ◇ 김현정> 비슷한 느낌이면서도 가사는 전혀 다른데요. (웃음) 어떻게 들어야 돼요, 이거.

    ◆ 김성수> 그래서 이게 아주 로고송의 묘미입니다. 그러니까 같은 로고송을 사용하는 경우가 가끔 있거든요. 언뜻 듣기에는 똑같아 보이지만 이게 유승민의 것인가, 또 문재인의 것인가 이런 화제가 되는 그런 상황도 만들어질 것 같고요. 경제와 안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가사가 어떻게 보면 조금 더 단순합니다, 유승민 후보 쪽이.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또 치얼업 같은 노래가 갖고 있는 빠른 템포의 가사가 빨리 전달되어야 하는 상황인데, 문재인 후보쪽의 가사는 굉장히 다양한 얘기들을 담고 있는 반면 유승민 후보 쪽은 그것보다는 조금 단순하기 때문에 어떤 작용을 하게 될지는 또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같은 멜로디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확실히 다르군요. 문재인 후보는 많은 것들 많은 정책공약을 넣었고, 유승민 후보는 안보 쪽을 집중적으로 노래에다가 강조하는?

    ◆ 김성수> 경제와 안보. 그리고 또 이제 기호4번 이거죠.

    ◇ 김현정> 여러분, 치얼업이 들리면 이게 유승민 후보 것인지 문재인 후보 것인지 다시 한 번 귀 기울여서 들어보십시오. 알겠습니다. 기호5번 가죠. 심상정 후보의 로고송은 뭘까요.

    (음원 - 정의당 심상정 후보 공식 로고송 '붉은 노을')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로고송 '붉은 노을' 장면 중. (사진=유투브 동영상 캡처)

     

    ◇ 김현정> 역시 이 노래 나왔네요. 응원가의 대명사 붉은 노을 개사한 거죠?

    ◆ 김성수> 네, 그렇습니다. 이 노래는 또 지난 총선에 더불어민주당이 재미있게 사용했던 노래인데요. 이 노래를 통해서 최저임금과 비정규직 등의 노동문제를 해결할 후보가 심상정이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심상정 후보는 사실은 이 노래보다도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라는 세월호 노래. 이 노래를 더 자주 듣게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다섯 곡을 다 들어봤는데 김성수 씨 개인적으로 못 만든 건 말씀하지 마시고요. 개인적으로 최고점수 하나만 주라고 하면 어디 주시겠어요? 후보 후보를 떠나서 노래만으로.

    ◆ 김성수> 글쎄요. 저는 노래만으로는 지금 '엄지척'이라는 노래가 지금 우리는 들어보지 못했지만 굉장히 잘 선택한 로고송 같거든요.

    ◇ 김현정> 엄지척 멜로디가 '엄지, 엄지 척척' 이런 거 맞죠? 그 트로트?

    ◆ 김성수> 네, 맞습니다. 굉장히 쉽고 중독성이 있는 데다가 템포가 빠르지 않으면서도 흥겨워요. 그래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굉장히 호소력이 높은 데다가 자연스럽게 엄지를 척 올리면 그냥 1번이 되는 연상이 되어버리는.

    또 그리고 '그대에게' 같은 노래는 그냥 음악 자체가 아주 화려한 팡파레 같은 노래라서 후보가 등장할 때 너무나 잘 어울리는 노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새롭게 선택된 것 중에서는 '엄지척' 그리고 이전서부터 사용했던 것 중에서는 '그대에게'. 이 두 노래가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역시 양강구도다. (웃음)

    ◇ 김현정> 로고송도 양강구도로? (웃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오늘은 5개밖에 못 들려들었습니다마는 어떤 게 가장 마음에 와 닿았는지 속으로 생각해 보시고요. 재미있네요. 로고송. 로고송 좋다고 대통령 되는 건 아닙니다만 분명 영향을 끼칩니다. 재미로 한번 분석해 봤습니다. 김성수 평론가님 오늘 고맙습니다.

    ◆ 김성수> 고맙습니다.

    ◇ 김현정> 문화평론가 김성수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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