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의 군사 행동에 핵 선제공격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미사일 시험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고 18일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은 평양에서 BBC 취재진과 만나 "만약 미국이 우리를 향해 군사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면 우리는 핵 선제공격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 부상은 "우리는 주 단위, 월 단위, 연 단위로 더 많은 미사일 시험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이 군사적 수단을 동원할 만큼 무모하다면 그날 바로 전면전이 발생하는 것을 뜻한다"면서 "핵 무기가 미국의 군사 행동으로부터 북한을 지켜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김인룡 차석대사도 17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대한 정면 대응을 다짐했다.
김 차석대사는 "미국이 군사행동을 감행한다면, 우리는 미국이 간절히 원하는 어떤 종류의 전쟁모드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6차 핵실험과 관련해 "우리의 지도부가 결정할 문제"라면서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때와 장소에서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북한 외교 당국자들의 잇단 대미 강경발언은 한국을 찾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7일 북한을 향해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고 경고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펜스 부통령은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의 무모한 길을 포기하는 것을 보고 싶으며, 지속적인 탄도 미사일 사용과 실험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미국은 오는 28일 북핵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도 북한의 핵 포기를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정상회담 직후 중국도 북한이 추가 도발하면 "후과(後果)가 있을 것"이라는 강한 경고를 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은 날로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을 비롯한 대북 압박에 전혀 굴복하지 않고 마이웨이를 고수하며 6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어서 당분간 한반도 안보위기가 고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