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 브루어스의 에릭 테임즈의 5경기 연속 홈런 소식이 MLB닷컴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장식했다 (사진 캡처=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에릭 테임즈는 부진에 빠져있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몇년동안 한국에 다녀오는 것이 어떻겠냐고 자극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시즌 초반 활약은 정말 믿기 힘든 수준이다'
'에릭 테임즈가 한국에 가더니 괴물이 되어 돌아왔다'
미국의 야구 팬이 트위터에 남긴 글들이다. 메이저리그를 떠나 한국 무대에서 뛰다가 다시 메이저리그로 복귀, 2017시즌 초반부터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의 이색 경력에 야구 팬의 관심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해까지 KBO 리그 NC 다이노스에서 3년동안 뛰다가 밀워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테임즈가 구단 역사를 새로 쓸 기세다.
테임즈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회초 솔로홈런을 때려 5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질주했다.
5경기 연속 홈런은 밀워키 구단 타이기록으로 1997년 제로미 버니츠가 한 차례 달성한 바 있다. 다음 경기에서도 대포를 쏘아올리면 테임즈가 밀워키 구단 신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또 테임즈는 밀워키의 시즌 첫 14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이는 2006년 밀워키에서 뛰었던 카를로스 리 이후 최초의 기록이다.
테임즈가 5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자 MLB닷컴은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테임즈의 홈런 소식을 소개했다. 테임즈에 대한 관심은 그만큼 뜨겁다.
테임즈는 이날 4타수 3안타(1홈런) 3득점 1타점을 기록해 밀워키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테임즈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시즌 4호 2루타를 때려 라이언 브론의 투런홈런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솔로홈런을 터트렸고 8회초에도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타에 힘입어 득점까지 올렸다.
테임즈는 올시즌 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405, 출루율 0.479, 장타율 1.000을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7홈런, 15득점, 12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격 주요 부문에서 테임즈의 이름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테임즈는 홈런, 득점, 장타율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타율은 3위, 타점은 공동 5위, 출루율은 7위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특히 홈런 페이스가 놀랍다. 테임즈가 혼자 기록한 홈런 개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팀 전체 홈런 개수와 같고 보스턴 레드삭스(6개)보다는 1개가 더 많다.
테임즈의 연속경기 홈런 행진은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4연전 첫날부터 시작됐다. 신시내티는 시즌 초반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를 질주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팀이다.
밀워키는 4연전 기간 내내 홈런을 때리며 총 5홈런, 8타점을 쓸어담은 테임즈의 활약에 힘입어 신시내티에 3승1패 우위를 점했다. 작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시카고 컵스마저 테임즈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테임즈는 컵스의 베테랑 선발투수 존 래키를 상대로 2루타와 홈런 등 장타를 몰아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래키는 6이닝 4실점을 기록해 패전투수가 됐다.
테임즈는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평범한 선수였다.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테임즈는 2년동안 토론토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통산 타율 0.250, 21홈런, 62타점을 올렸다.
2014년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테임즈는 3년동안 타율 0.348, 124홈런, 379타점을 기록하며 KBO 리그의 간판 타자로 활약했다. 2015년에는 KBO 리그 사상 첫 '40홈런-40도루'(47홈런, 40도루)를 달성하며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테임즈는 KBO 리그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한 단계 더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테임즈는 KBO 리그를 밟기 전까지 삼진 비율 25.6%, 볼넷 비율 5.6%를 기록한 타자였다. 올시즌 테임즈의 삼진 비율은 22.9%로 조금 낮아졌고 볼넷 비율은 10.4%로 늘었다. 타석 표본수가 적어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테임즈는 2017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 예전보다 더 나아진 선구안을 자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