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연합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형적인 '야합'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도의회 제2당인 자유한국당 역시 "연정 정신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도의회 바른정당 소속의 염동식(평택3) 부의장과 국민의당의 대표의원격인 김주성(수원2) 의원은 18일 교섭단체 구성에 합의했다. 교섭단체명은 '국민의당·바른정당 연합'이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 11명, 국민의당 5명으로 구성된 이 연합은 원내 교섭단체 구성 의원 수를 채울 수 있게 됐고, 경기도로부터 운영경비 및 인력·사무실을 지원받고 경기도연정실행위원회의 공동위원장 등 위원직도 배분받게 된다.
이들은 "교섭단체 구성에 대해 그동안 논의를 이어왔다"며 "중앙정치와는 관계없이 경기도의회 차원에서 이뤄지는 협치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두 당의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남경필 경기지사(바른정당)의 핵심 연정 파트너인 더민주와 자유한국당 양당 대표들은 남 지사에 대해 협공을 펼쳤다.
더민주 박승원 대표의원은 "서로 각기 다른 정치 노선과 이념을 가진 정당이 말 그대로 연합을 위한 연합을 한 것으로밖에 평가받을 수 없을 것 같다"며 "협치를 위한 연합이 아닌 교섭단체가 누릴 수 있는 이해에만 눈이 먼 연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대선 경선 이후 남 지사가 한 번이라도 양당(더민주, 자유한국당) 대표를 찾아와서 바른정당을 연정 파트너로 인정해달라고 제안한 적조차 한 번도 없다"며 "남 지사가 연정을 하겠다는 진정한 의지보다는 대통령 선거를 위해 연정을 한 거로 밖에 평가를 못 받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고 남 지사에 직격탄을 날렸다.
현재 도의회 관련 조례는 '12명 이상의 소속의원을 가진 정당은 하나의 교섭단체가 된다. 다만, 다른 교섭단체에 속하지 아니하는 의원은 12명 이상의 의원으로 따로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더민주 김영환 정책위원장은 "두 정당은 정당주의를 스스로 위배하면서까지 눈 앞의 이익을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의당은 야당을 선택할 것인지 여당을 선택할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 교섭단체 하나 만들려고 스스로 선명성을 포기한 처사"리고 국민의당을 겨냥했다.
두 당의 연합에 대해서는 남 지사의 옛 친정이었던 자유한국당도 공세를 퍼부었다.
자유한국당 최호 대표의원은 "지금 연정을 안하고 있다면 소수당을 극복하기 위해서 (연합이) 필요할 수는 있겠지만 연정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익이 없다고 본다"며 "남 지사는 지금의 연정이 잘 못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건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두 당의 연합은) 정상적인 법체계 상황이라고 보기 어렵다. 조례는 정당을 갖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서 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도록 열어 둔 것"이라며 "이념이 다른 정당이 갑자기 합쳐서 정책을 공유하고 하는 것은 연정을 하지 말고 원위치로 돌아가는 것이냐. 필요에 의한 이합집산밖에 안되는 것"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현재 도의회 교섭단체는 더불어민주당(70명)과 자유한국당(42명) 등 2개며, 바른정당·국민의당 연합은 다음달 임시회부터 교섭단체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