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례적으로 항공모함 3척을 한반도에 배치하기로 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는 안보 위기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한국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포럼을 개최했다.
예장 대신총회 남북위원회는 17일 서울 방배동 백석대학교대학원 백석아트홀에서 ‘통일한국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제2회 남북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 앞서 진행된 예배 설교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설교를 통해 “남북이 통일되는 것을 한반도 주변 강국들은 원하지 않지만 하나님은 하나가 되는 것을 원하신다”면서 “모든 노력을 기울여 통일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민간차원에서 또 정부차원에서 모든 NGO를 동원해서 모든 교회가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올인해서 통일의 물꼬를 터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예장 대신총회 남북위원장 주도홍 목사는 개회사에서 “한국 교회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거대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그러면서 교회는 정부가 할 수 없는 민간차원의 역할을 주도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주 목사는 “1천만 기독교인이 할 수 있는 엄청난 일을 우리 정부가 왜 독점하고 있는지 정부는 반성해야 한다”면서 “72년동안 큰소리쳤지만 지금 남북의 상태는 최악의 위기일발의 상황에 있다는 점에서 정부는 정부대로 교회는 교회대로 파트너십을 형성해서 고유한 교회의 길을 가야 한다”고 밝혔다.
윤영관 서울대 명예교수는 통일을 영적인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발제에서 “우리 사회가 통일을 물질적 관점에서만 접근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관점에서 통일에 반대하는 것은 하나님 말씀을 전면으로 부인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교수는 통일은 물질적 관점을 넘어 영적인 차원에서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면서 한국 교회가 본연의 역할을 감당할 때 통일은 물론 역사가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나 먹고 살기도 힘든데 무슨 통일이냐’는 말속에는 우리 시대의 영적인 상태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생각은)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고 하는 하나님 말씀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또 “그런 생각이 보편적으로 한국 사회에 유행하는 생각들이다”면서 “이것이 바로 한국 사회가 당면한 영적 위기의 한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영관 교수는 또, 통일을 위해선 남북 사람들 간에 화학적 결합이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모든 것을 주도하는 남북 상황에서 교회가 민간 차원의 교류 확대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했다. 윤 교수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선제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선제타격은 정치적으로 위험하고 기술적으로 상당히 힘들 것”이라면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위기를 막아내야 할 과제가 우리에게 주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