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5.18 당시 군 헬기가 전일빌딩 주변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5.18기념재단 제공)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에서 80년 5·18 당시 무장 헬기 기관총에서 쏜 것으로 추정되는 총탄 흔적이 새로 발굴돼 계엄군의 '헬기 기관총 사격' 의혹이 한층 더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광주광역시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측은 19일 오전 11시 지난 3월 28일부터 1박 2일 동안 전일빌딩 10층에서 시행했던 총탄 흔적에 대한 4차 감식 결과 설명회를 했다.
△ 헬기 기관총 사격 추정 탄흔 43개 새로 발굴설명회에서 국과수 측은 전일빌딩 10층에 대한 정밀 조사 결과 "헬기 사격 총탄 흔적 유력"이라는 기존 감식 결과를 뒷받침하는 탄흔 43개가 새로 발굴됐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광주시의 의뢰를 받아 지난 3월 말 시행한 4차 감식에서 전일빌딩 10층 천장 내 탄환 및 탄흔, 전일빌딩 10층 앞쪽 외벽 탄흔 그리고 전일빌딩 뒤쪽 탄흔에 대한 현장조사와 함께 분석 작업을 했다.
분석 결과 국과수는 "전일빌딩 10층 금남로 쪽 창문 천장에서 헬기 탄흔으로 추정되는 탄흔이 27개 발굴했다"면서 "창틀 옆 목재 마감재를 수평이나 상향의 탄도로 관통한 탄환이 모두 천장 마감재인 텍스 위의 콘크리트 구조물과 충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헬기 기관총 사격 결정 증거, 총탄 발굴 못 해국과수는 이어 "탄환과 탄환 파편 등 잔해가 천장 텍스 위로 떨어졌을 것으로 보이나 천장에서 탄환이 발견되지 않아 텍스가 바닥에 떨어진 시점에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바닥에 떨어져 있던 텍스와 천장에 붙어 있는 텍스에서는 28개의 탄흔이 기존 3차 현장 조사 때 발견됐다.
전일빌딩 10층 앞쪽 창틀 주변 외벽에서도 최소 16개의 탄흔이 추가로 확인됐는 데, 이들 탄흔도 공중 비행체 즉 무장 헬기에서 사격하지 않고는 생성할 수 없는 탄흔이라고 국과수는 판단했다.
△ 헬기 기관총 사격 추정 탄흔, 193개로 늘어이로써 전일빌딩 10층에서 발굴된 헬기 기관총 사격 추정 탄흔은 기존 150개에 이번에 43개가 새로 발굴돼 모두 193개로 늘었다.
이와 함께 전일빌딩 탄흔도 1차부터 4차 감식까지 10층 내부 177개와 외벽 68개 등 모두 245군데로 증가했다.
지난 1월 국과수는 "전일빌딩 10층 실내에서 150개의 탄흔이 발견됐고 헬기가 공중 정지 상태인 호버링 상태에서 발사됐을 것으로 유력하게 추정된다"고 1~3차 감식 결과를 광주시에 통보 한 바 있다.
특히 이번 4차 감정서는 5·18 당시 시민군과 계엄군 간의 교전을 확인해 주는 탄흔에 대한 감식 결과도 포함돼 관심을 끌고 있다.
△ 계엄군과 시민군 간 교전 확인해 주는 탄흔도 발굴국과수는 "전일빌딩 뒤쪽 외벽 17개의 탄흔 가운데 일부는 형태로 보아 카빈 소총 탄흔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일빌딩과 옛 광주 YWCA 3층은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둔 인접 건물로, 당시 진압된 80년 5월 27일 새벽 전일빌딩에서 11공수여단과 YWCA 시민군 간에 총격전을 벌인 탄흔이 전일빌딩 뒤쪽 2~4층 외벽에서 발굴됐다.
당시 시민군은 카빈총이나 M1 소총을 가지고 있었으며, 현관에 '대학생 집결소'라고 써 붙여 놓은 YWCA에는 '투사회보'팀 등 시민군 30여 명이 배치돼 있었다.
전일빌딩 2층, 3층에 배치된 계엄군이 YWCA 진입 조를 엄호 사격하는 과정에서 교전이 이뤄졌고 이로 인해 시민군 3명이 숨지고 나머지는 체포됐다.
전일빌딩에서 헬기 사격으로 보이는 탄흔이 무더기 확인돼 37년 만에 5·18 때 계엄군 무장 헬기의 기관총 사격 의혹이 점차 사실로 드러나고 있지만 이같은 의혹을 명백하게 밝혀낼 총탄 발굴 실패에 따라 미완의 의혹 규명은 차기 정부의 과제로 남았다
△ 헬기 기관총 사격 의혹 등 규명 위해 새 정부, 진상조사위 구성해야이와 관련해 5·18 기념재단 김양래 상임이사는 "전일빌딩에서 거의 2백 군데 가까이 헬기 사격으로 추정되는 탄흔이 확인된 것은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기관총 사격 의혹이 점차 사실로 판명되고 있어 이번 대선 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조사권과 수사권을 가진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헬기 기총 소사 의혹 등 미완의 5·18 진실을 분명하게 밝히고 정부 공개 문서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헬기 사격을 증언한 미국 선교사 고 피터슨 목사가 제시한 사진이 조작됐다"면서 "피터슨 목사를 사탄에 비유하는 뻔뻔함을 보이고 있다"며 "5·18 특별법 제정을 통해 진실규명이 국가차원에서 이뤄지로록 5월 단체 등과 함께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