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18일 전남 광양 중마동에서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 연설을 했다. (사진=최창민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전남 광양에서 제19대 대선 유세 도중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양시선거관리위원회는 관련 녹음 자료를 확인한 후 해당 발언이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에 해당할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상급위원회에 질의했다.
박 대표는 이날 유세 차량에 올라 "최근에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 대표가 만약 문재인이 대통령 안 되면 한강에 빠져 죽겠다고 했다"며 "어제는 문재인 후보가 대구에서 대통령 당선 안 되면 대구 강물에 빠져 죽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또 "자살은 기독교에서나 모든 종교가 모든 사람들이 죄악이라고 한다"며 "과연 대통령 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자기가 대통령 안 되면 물에 빠져 죽겠다고 하면 우리 자식들 교육 제대로 되겠느냐"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어 "우리 국민들에게 죽겠다고 공갈치면 과연 그런 분이 대통령 자격 있다고 생각하시느냐"며 "저는 이런 것을 보더라도 문재인 후보는 대통령 후보의 교육적 자질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취재결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전날 이런 발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 후보측 관계자는 19일 "후보의 공식석상에서 발언은 모두 녹음하고 녹취를 한다"며 "확인 결과 대구에서 이런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전남도당 관계자는 "작년 10월에 추미애 대표가 이번에 당선되지 않으면 물에 빠져죽겠다고 했고 문재인 대표가 그럼 나도 빠져 죽겠다고 했다는 보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 발언과 관련해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대구에서 한 이야기가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CBS의 취재가 시작되자 광양시선거관리위원회는 "유세 현장 녹취를 확인한 결과 박지원 대표가 해당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상급위원회에 질의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