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사진=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단기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지난주까지 7~8%에 머물렀던 추세에서 반등해 10% 대 초반을 기록한 조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사표 심리에 의해 한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쪽으로 기울었던 보수 표심이 재(再)결집할지 주목된다.
19일 공개된 2개의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는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CBS노컷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한 조사에선 10.2%를 나타냈다. 열흘 전 같은 업체의 조사에 비해 1.8%p 상승한 결과다.
홍 후보는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보도한 조사에서도 10.2%를 기록했다. 안 후보는 전주에 비해 5.7%p 하락해 31.3%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46%를 기록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 사이 격차는 전주 5.3%p에서 14.7%p로 크게 벌어졌다.
이 같은 반전은 보수 표심이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홍 후보의 경우 리얼미터 조사에서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 20% 대로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알앤써치 조사에서 홍 후보는 서울에서 9.2%의 지지율을 받은 반면 TK에서 18.2%, PK에선 16.4%를 각각 기록했다.
보수의 텃밭이라 불리는 영남권에서부터 보수 표심이 부활하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반감이 강한 영남권의 보수층에선 한때 홍 후보를 지지할 경우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이른바 '홍찍문' 표심이 작동한다는 평가가 나왔었다.
안 후보의 급등세가 지난 13일 TV토론 직후 꺾이기 시작하자 안 후보에게 일시적으로 쏠렸던 보수 표심이 원래 진영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느 후보가 좌파 후보고, 어느 후보가 우파 후보인지 결정되면 그때는 보수 우파들이 결집될 것"이라며 "선거일(5월 9일)에 임박할수록 더 결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당은 현재 판세에 대해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근거로 홍 후보가 15% 대에 진입했으며, 문‧안 후보의 양강구도가 문‧안‧홍의 3강구도로 재편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홍 후보의 상승세의 반대급부 격인 안 후보의 하락세가 확정적인 추세는 아니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서울신문과 YTN이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18일 발표한 조사에선 홍 후보는 TK에서 14.8%의 지지율을 얻어 34.2%의 안 후보에게 크게 밀렸다. 전국 지지율도 8.5%에 그쳤다.(이상 인용된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보수 표심이 홍 후보와 안 후보 사이를 오가며 방황하는 현상이 일어나면서 두 후보의 지지율도 등락을 반복하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