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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외압 폭로, 왜 하필 유튜브로 했을까"

정치 일반

    "홍석현 외압 폭로, 왜 하필 유튜브로 했을까"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성완 (시사평론가)

    ◇ 김현정> 김성완의 행간,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입니다. 오늘 뒤집어볼 뉴스의 행간은요?

    ◆ 김성완> 홍석현 전 중앙일보 jtbc 회장이 충격적인 폭로를 했습니다. 청와대에서 태블릿 pc를 보도한 손석희 앵커 교체하라 압력을 넣었다고 밝혔는데요. 그동안 손석희 교체 압력설, 소문만 무성했는데 언론사 사주가 스스로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는 겁니다. '손석희 앵커 잘라라', 청와대 압력 폭로한 홍석현 전 회장, 이 뉴스의 행간을 좀 살펴볼까 합니다.

    ◇ 김현정> 박근혜 대통령한테 언론사 사주가 외압을 받았다라고 언론사 사주가 폭로한 건 이번이 처음이죠.

    ◆ 김성완> 네. 처음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교체하라, 외압을 받은 게 두 차례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발언은 지난 16일, 홍 전 회장의 개인 홈페이지와 하필 또 유투브에 공개를 해서 이것도 또 여러가지 의문을 낳고 있는데요. 동영상 제목이 재밌습니다. 'JTBC 외압의 실체,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언론사 사주가 왜 이런 제목을 달고 보도를 했을까요 이게 2분 6초 분량인데요, 이 자리에서 홍 회장은 또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습니다. 홍 회장은 "외압을 받아 앵커를 교체하는 것은 나의 자존심이 용서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나의 자존심'이라는 말이 또 여러 궁금증을 낳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게 2분 6초 짜린데, 다 들을 순 없고 일부만 들어보죠.

    [홍석현 전 회장 음성]


    ◇ 김현정> "손석희 앵커를 교체하라"고 청와대에서 외압을 받았다 폭로한 홍석현 전 회장, 이 뉴스에는 어떤 행간이 있을까요?

    ◆ 김성완> 첫 번째 행간은, "박근혜 국회 연설 '개헌카드'가 참 안쓰럽게 느껴진다" 입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개헌 카드가…태블릿PC 보도 파장을 막기 위한 거였다는 얘기가 나온적이 있었거든요. 이게 추혜선 정의당 의원도 이런 이야기를 했었고 여러 명이 했는데, 이게 홍 회장 발언으로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왜냐하면, JTBC가 10월 24일 보도하기 직전 태블릿 PC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거든요. 과연 이 사실을 청와대가 몰랐을까요? 홍 회장이 폭로한 것처럼 태블릿 PC 보도 이전에 청와대가 압력을 넣었다면 이 무렵에 넣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데요.

    그렇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연설에서 뜬금없이 '개헌카드'를 꺼낸 이유가 고작 태블릿PC보도, '물타기' 를 위한 용도는 아니었을까 이런 추측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어찌됐든 박 전 대통령은 손석희 앵커 교체하라 압력을 넣은 것은 분명해 보이고요. 개헌카드까지 꺼내들었지만 JTBC 보도를 막지 못한 것도 분명합니다. 결국 탄핵에 구속까지 당하는 신세가 됐는데, 이걸 보면서 개헌이라는 국가적 이슈가. 고작 국정농단을 덮기 수단으로 전락한 건 아닌가. 이러려고 그 분을 대통령으로 뽑았나, 국민으로서 자괴감이 든다는 겁니다.

    ◇ 김현정> 청와대에서 한 언론사의 앵커를 교체해라 말아라, 이런 얘기가 나올 수 있다는 게, 정말 설이길 바랐는데 이게 확인됐다는 게 참 충격적인데요. 두 번째 행간은요?

    (사진=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 김성완> 두 번째 행간은, "다른 언론사는 오죽했을까"입니다. 홍 전 회장의 폭로를 보면. 손석희 앵커 교체하라는 압력이 태블릿PC를 보도하기 훨씬 이전에 있었습니다.

    미디어오늘이 중앙 고위 관계자 말을 빌어 보도한 걸 보면요. 2016년 2월, 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독대 때도 그 얘기가 나왔다는 겁니다. 정유라 승마지원 잘했다고 칭찬받았다는 그 독대 때인데요. 대화의 절반은 손석희를 갈아치우라는 압력이었다는 겁니다. 그 뒤에 JTBC 광고를 다 끊어라, 이런 얘기도 그 당시에 나왔었다고 하는데. 이재용 부회장이 광고는 좀 그렇고 협찬을 다 끊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태블릿PC 보도 이후에 홍석현 회장 직접 만나서 박 전 대통령이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는 얘기도 나왔거든요. 이것도 읍소인지 압력인지 사실 분명친 않습니다. 이런 모습 보면서 저는 다른 언론사는 오죽했을까 싶었어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김현정> 특히 정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회사는 어땠을까 싶은데요.

    ◆ 김성완> 예를 들어 정부의 통제권 아래에 있는 KBS,MBC,연합뉴스,YTN. 이런 곳에선 정권의 눈치를 얼마나 볼 수 밖에 없었을까.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기간동안 어떤 압력을 받았는지, 비판적 언론인들에게 어떤 인사 불이익을 줬을지 짐작이 갑니다.

    ◇ 김현정> 마지막 행간은요?

    ◆ 김성완> 마지막 세 번째 행간은, "왜 하필 유튜브에서 폭로했을까" 입니다.

    ◇ 김현정> 저도 그게 궁금했어요.

    ◆ 김성완> 지금 홍석현 전 회장에게 인터뷰 하자는 언론이 줄을 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전직 언론사 회장이 개인 유튜브에서 외압을 폭로했을까요. 유튜브 정치, 유튜브 사회참여를 하겠다는 뜻은 아닐까. 언론사 회장은 이미 그만뒀으니까요. 대선출마는 이미 안한다고 선언했고요. 그 대신에 지난번 JTBC 회장 그만둘 때 밝힌 것처럼 사회 참여, 정치의 한 방식으로 유튜브에 동영상을 공개한 것 아닐까하는 겁니다.

    ◇ 김현정> 이번 대선은 아니지만, 정치 참여하겠다, 사회 참여하겠다라는 출사표가 아닐까 하시는 거군요.

    ◆ 김성완> "난 외압 막는 큰 언론사 회장이었다", "훌륭한 언론사 사주였다"하는 그런 정치적 메시지도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앞으로 홍 회장이 sns와 강연 통해 더 자주 발언을 할 텐데요. 국민들 사이에서 무슨 일을 하고 싶은 것일까요? 홍석현 전 회장이 또 어떤 새로운 폭로와 발언을 할지, 어떤 행보를 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포인트일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김성완의 행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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