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차 CSIS 한국석좌는 18일 대선 약 2주 전부터 북한이 무력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자료사진)
오는 25일 북한군 창건일을 기념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무력보다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9일 군사적 압박으로는 북한에 승산이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출구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는 북한이 '결심'을 내리기 전에 트럼프 행정부가 국면 전환을 못하면 더욱 난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면서 대화와 전쟁 중 '양자택일'을 요구하며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완화할 것을 에둘러 요구했다.
반면 19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북한 고위관료들의 미사일 실험에 관한 경솔한 발언은 매우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연일 북한을 향해 경고성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무모한 행보"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미국이 북한을 독자적으로 타격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전략적인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언급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18일(현지시간) 한국의 대통령선거(한국시간 5월9일) 약 2주 전부터 북한이 무력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차 석좌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CSIS의 통일전문 웹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의 통계 예측 자료를 근거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대선일로부터 2주 전인 오는 25일이 '조선인민군 창건일'이면서 김일성 생일로부터 열흘 뒤라는 점에 주목했다.
북한이 이날 도발을 감행한다면 미국에 군사공격의 빌미를 줄 가능성이 큰 핵실험보다는 저강도와 중강도의 미사일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은 17일 평양에서 BBC와 인터뷰를 갖고 "북한은 매주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며, 미국의 군사공격은 전면전을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5일 태양절 열병식에서 신형 ICBM을 공개한데 이어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진 상황에서도 하루 뒤에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비록 미사일이 4~5초 만에 공중 폭발했지만 북한은 미국의 선제타격 등 군사적 대응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이 핵실험 후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할 경우 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무력 충돌이 우려된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 정부 관계자 2명을 인용,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할 경우 이를 격추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북한은 미국의 군사공격은 전면전을 부를 것이라면서 미국과 핵전쟁 준비가 돼있다고 위협해 한반도 위기가 현실화 되는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미국 항공모함 전단 칼빈슨호가 다음주 초 한반도 주변해역에 전개되는 등 미국 전략 자산의 한반도 집결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북미 양측 간의 강대강 대결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