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황진환 기자/노컷뉴스)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선체 수색이 18일 오후 1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해양수산부가 공개한 세월호 선체 내부 모습.(해양수산부 제공)
세월호 미수습자 수색을 위한 선체 진입이 본격화되면서 해양수산부와 선체조사위원회의 관계도 기존 협력 관계에서 긴장 관계로 바뀌기 시작했다. 진상 규명을 위한 핵심 구역 조사 시에는 해수부를 배제한다는 게 선조위 측 방침이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수색 이틀째인 19일 휴대폰과 신발, 옷 등 유류품 41점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선체 외부에 구멍을 뚫어 진입하는 등 미수습자를 찾기 위한 수색 방안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해수부와 선조위는 세월호 인양과 육상 거치라는 공통 목표를 갖고 수시로 협의를 진행해 왔다. 선내 진입을 위한 방안 도출에서도 전문 지식을 총동원하고 가능한 대안을 위해 수시로 회의를 열어 머리를 모았다.
하지만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가 시작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선조위 측은 세월호 좌현(거치 상태로는 아래쪽)에 무너져 쌓여 있는 간이벽과 각종 물건들을 제거하고 사다리를 설치하는 등 내부 진입이 어느 정도 정리되는 대로, 가능한 조사는 개시한다는 입장이다. 오는 21일 선조위 전원회의에서는 조사 방향과 조사개시 결정에 대한 논의가 예정돼 있다.
선조위 측은 약 2-3주 내 진상 규명에 필수적인 핵심 구역 접근이 가능해질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본격적인 진상 규명 조사가 이뤄질 수 있는 시점이다. 미수습자 수색과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가 투트랙으로 진행되는 셈이다. 동시에 해수부가 선조위의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선조위 측은 선교(선장이 지휘하는 곳), 타기실(조타기가 있는 곳), 기관실, 화물창(창고) 등 4곳이 진상규명에 핵심적인 구역이라고 보고, 현장을 절대 보존할 것을 해수부에 요청했다.
특히 이들 공간에 진입할 때는 해수부를 배제하고 선조위원이 직접 선내를 조사하는 것이 선조위 측 기본 방침이다. 김창준 선조위 위원장은 "증거 훼손 등의 우려를 감안해 이 시점에서는 선조위원들이 직접 현장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선조위 측은 현재까지 선체 내외부에 구멍을 만드는 등 선체가 훼손된 부분과 관련해서는 진상 규명과 크게 관계가 없다고 보고 있다. 진입 이후 내부 상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면, 추가로 구멍을 내거나 기존 구멍(1.2m×1.5m)의 크기를 늘릴 수도 있지만 이 역시 진상 규명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