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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난상토론 협공당한 문재인…4대1 싸움

    洪 劉 沈 安 안보관 놓고 좌우에서 공격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두 번째 대선 TV토론에 참석한 각당 대선 후보들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사진=박종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5명의 대선후보는 19일 북핵문제 해결과 대북관 등을 놓고 첨예한 난타전을 벌였다.

    특히 문 후보는 지지율 선두권을 달리는 만큼 다른 후보들의 집중적인 공세에 진땀을 뺐다.

    이날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초청토론'에서 홍 후보와 유 후보는 과거 북한인권결의안과 국가보안법 폐지 의견, 개성공단 재가동 여부 등을 놓고 문 후보를 몰아세웠다.

    토론 형식이 난상 자유토론이었던 만큼 안보 관련 질문은 문 후보에게만 집중됐고, 문 후보는 사실상 1대4의 힘겨운 싸움을 펼쳤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사람은 유 후보였다.

    유 후보는 "북한인권결의안 문제(북한에 인권결의안 찬반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자는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 회고록)가 작년 10월에 터졌는데 최순실 사태로 다 묻혔다"며 "처음에는 '기억안난다고 했다'가 지난 1차 토론 때는 '물어본 적 없다'고 했다. 그런데 올해 2월에는 '국정원 통해서 북한에 물어봤다'고 했는데 어느게 맞냐"고 따졌다.

    문 후보는 "국정원의 해외정보망을 통해 확인해보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유 후보는 "북한에 물어보면 찬성하겠냐", "이 문제는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유 후보는 또 "문 후보는 북한의 5차 핵실험 때까지 사드배치를 반대하다 6차 핵실험을 하면 찬성한다고 하는 데 이게 무슨 얘기냐"고 거듭 따졌다.

    사드 추가배치를 주장하는 유 후보와 달리 사드배치 전면 반대를 외치는 심 후보까지 문 후보 '때리기'에 나섰다.

    심 후보는 "6차 핵실험을 하면 사드를 찬성하겠다는 거냐"며 "문 후보가 전략적 모호성을 언급하는 데 그건 평론가의 언어이지 정치인의 언어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사드배치 찬반 최정점에 서 있는 좌우 후보로부터 동시에 협공을 당한 셈이됐다.

    (사진=KBS 영상 캡처)

     

    홍 후보도 난타전에 뛰어들었다.

    홍 후보는 "(북한인권결의안과 관련해) 문 후보가 거짓말하는 것이 아닌지는 청와대 회의록 보면 된다. 공개할 마음이 있냐"고 파고들었다.

    또 "송민순 전 장관이 거짓말인지 문 후보가 거짓말인지 회의록을 보면 다 안다. 거짓말로 밝혀지면 문 후보는 어떻게 하겠냐"고 책임론까지 꺼내들었다.

    홍 후보는 "2003년 여름에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민정수석이 기무사령관을 불러 국가보안법 폐지에 앞장서라고 요청했다"며 안보관을 다시 한 번 건드렸다.

    유 후보는 "북한이 주적이냐"고 물었고, 문 후보는 "국방백서에는 주적이라고 하지만 대통령이 할 일은 아니다"고 답해 유 후보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기도 했다.

    홍 후보가 문 후보를 국가보안법 폐지론자로 몰아갔다면, 반대편에 있는 심 후보는 문 후보를 국보법 유지론자로 상정해 비판했다. 사드와 마찬가지로 국보법을 놓고도 좌우로부터 협공받은 셈이 됐다.

    심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은 국보법이 구시대의 유물 될 거라고 했는데 왜 폐지를 하지 않으려고 하냐. 대통령 후보로서 소신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세 후보가 사드와 국보법 등 안보 문제로 문 후보를 공격했다면, 안 후보는 문 후보 지지층의 문자폭탄을 언급하면서 '패권주의' 논란을 이어갔다.

    안 후보는 "얼마 전 문 후보는 자신의 지지자가 KBS 출연을 거부당해 분노하신다고 말했는데 최근에 가수 전인권씨가 저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적폐가수'라는 등 문 후보 지지층으로부터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 이게 옳은 일이냐"고 따졌다.

    이에 문 후보는 "우선 제가 한 건 아니지 않냐. 그리고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고 그런 폭력적이고 모욕적인 문자폭탄을 보내는 건 옳지않다는 말씀은 이미 드렸다"고 화제를 돌리려 했다.

    이에 안 후보는 "문 후보는 그런 문자폭탄을 일종의 양념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고 반박했지만, 문 후보는 추가 질문을 끊고 홍 후보에게 질문을 이어가려다 실랑이가 길어졌다.

    이밖에도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증가 공약의 구체적인 재원조달 방안을 밝혀라"(유승민), "81만개 일자리 창출은 북한식 일자리 창출 아니냐"(홍준표) 등 경제공약을 놓고도 다른 후보들의 거센 견제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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