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도동-동교동 30년만의 만남, 상징적 의미 있어
- YS, 5년 전에도 문재인에 관심 많았다
- 87년의 YS, 노무현보다 문재인에게 먼저 손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현철(국민대 특임교수, YS 차남)
대선이 가까워 오면서 하루하루 정치권의 화제 인물들이 있죠. 오늘 만날 분 역시 어제 많은 화제를 뿌린 인물입니다. 바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교수. 이른바 김덕룡, 김현철로 상징되는 상도동계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다가 문재인 후보의 손을 잡았다, 이게 어제 뉴스였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만나보죠. 국민대 김현철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현철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현철> 네,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입니다.
◇ 김현정> 오래간만입니다. 그러니까 어제 김현철 교수님하고 김덕룡 이사장 두 분이 공식적으로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신 거죠?
◆ 김현철> 네, 그렇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걸 상도동계의 선택이다, 이렇게 봐도 무방한 겁니까?
◆ 김현철> 네. 지금 현재 상도동계라고 하면 이제 한 20년 이상이 지난 세월인데, 동교동계와 마찬가지로 현재 정치권 내에는 각 정당에 많이 분포가 돼 있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에서 저희 남은 상도동계 인사들이 주축이 돼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는 건 상당히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죠.
◇ 김현정> 국민의당으로부터도 러브콜을 받으셨고 민주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으셨고. 이거는 사실입니까, 오보입니까?
◆ 김현철> 뭐 정치가 현실이다 보니까 다들 개별적으로 고민들이 있으셨던 것도 사실일 텐데, 실질적으로 국민의당을 지원하는 것을 특별히 내부적으로 논의했다든가 그런 적은 없었고요. 개별적으로 아무래도 김덕룡 이사장님께서는 저도 마찬가지이기는 합니다마는 국민의당 인사들과도 많이 교류를 했기 때문에 인간적으로 좀 고민한 측면이 있었겠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면 단도직입적으로 질문을 드리죠. 왜 문재인 후보를 선택하셨습니까?
고 김영삼 전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사진=자료사진)
◆ 김현철> 저도 지지성명에서도 얘기했습니다마는 지금 대한민국 정치가 현직 대통령의 탄핵, 구속 사태 이렇게 직면해서 심각한 갈등, 분열 이런 상황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시기에 대선이 치러지는데, 아무래도 시대정신이라고 할까요. 이런 것이 화합과 통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가장 그래도 가장 수행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가 지금 여러 후보들이 계십니다마는 현재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그것을 담당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요. 또 문재인 후보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중요한 점이 민주화 전통의 맥을 잇고 있다는 거. 그래서 영호남의 진정한 화합도 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저는 생각했기 때문에 지지를 하게 됐죠.
◇ 김현정> 화합과 통합을 가장 잘 이끌 수 있는 후보다라고 생각을 하셨다고 했지만 사실은 문재인 후보가 당 경선과정에서 줄곧 강조했던 게 적폐 청산이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국민의 일부를 청산해야 할 적폐의 대상으로 보는 거 아니냐, 좀 배타적이다 이런 지적을 받았었어요. 그런데 화합, 통합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 김현철> 그것이 서로 상충되는 것처럼 얘기를 할 수도 있겠는데요.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 것이 실질적으로 지금 과거 정부들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마는 저희가 과거에는 적폐 청산 이런 표현을 쓰기보다는 과거청산이란 표현을 많이 썼지 않습니까? 그런 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던 측면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잔존된 폐단이나 과거의 구습들이 남아 있던 것을 그냥 단어로 표현하면 적폐라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 그런 것들을 청산하기 위한 작업은 반드시 저는 필요합니다. 단지 그것이 어떤 인적청산이라기보다는 구조적인 청산이 되어야 하는데, 그것을 우리 상도동계가 힘을 합함으로 인해서 과거의 민주화 세력의 재결집이라고 할까요. 상징적인 의미가 큰데요. 저는 그것을 통해서 문재인 후보가 앞으로 이런 민주화 전통을 잇는 그런 한 축을 통해서 적폐를 청산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선행해서 필요할 것이고, 그 이후에 국민 통합으로 들어가는 것이 맞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선친 김영삼 전 대통령도 굳이 따지자면 개혁보수, 이쪽이시라고 봐야 되죠.
◆ 김현철> 그렇게 봐야죠.
◇ 김현정> 그래서 김현철 교수의 이 행보가 좀 의아하다 하는 분들도 계세요. 어떻게 보세요?
◆ 김현철>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 아버님은 과거에 민주화 투쟁을 줄곧 해 오셨고 또 문민정부 당시에도 그 당시의 시대정신은 또 변화와 개혁이었지 않습니까? 또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많이 노력을 하셨는데, 그런 차원에서 생각한다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전반적인 각 분야별로 비정상적인 부분을 정상적으로 바로잡는다는 차원에서 봤을 때 이런 화합과 통합을 통한 적폐 청산 이런 것들이 아버님께서도 생각하는 거하고 크게 다르지 않다 이렇게 생각을 하죠.
◇ 김현정>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질문이 성립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질문이 들어와서 제가 합니다마는, 선친이 살아계셨다면 지금 역시 문재인 후보 측을 지지하셨을 거라고 아들로서 생각하시는 거예요?
◆ 김현철> 그 당시 5년 전에도 사실은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졌었어요.
◇ 김현정> 살아계셨을 때?
(사진=김현철 교수 페이스북 캡처)
◆ 김현철> 네네. 그랬었는데 상도동계 그 당시의 전체적인 흐름은 그 반대쪽에 서 있었기 때문에 부득이 전체적인 그런 흐름에 같이 동참하신 것이고요. 실제로 개인적으로는 저도 마찬가지긴 합니다마는 상당히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도 관심을 많이 가지셨던 건 사실이에요.
◇ 김현정> 뭐라고 평가하셨던 거 혹시 기억나세요?
◆ 김현철> 아무래도 그 이전에 노무현 대통령을 픽업한 분이 아버님이시잖아요. 그런 차원에서 문재인 후보는 어쨌든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이었고. 또 이것은 일화였기는 합니다마는 간단히 말씀드려서 그 당시 87년도에 그러니까 통일민주당이죠. 그 당시 아버님이 김광일 전 실장님을 통해서 픽업하려고 했던 분이 두 분이에요. 바로 노무현, 문재인 두 분이었는데 문재인 변호사를 먼저 픽업할 뻔했었어요.
◇ 김현정> 그래요?
◆ 김현철> 네, 그러다가 노무현 후보로 바뀌었지만.
◇ 김현정> 비화가 있군요.
◆ 김현철> 그런 인연도 있고. 아무래도 고향 후보고 학교 후배고 여러 가지가 겹치다 보니까, 또 개혁적인 그런 마인드도 계속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에 관심을 많이 가지셨죠.
◇ 김현정>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지금 청취자 4490님이 이런 질문 주셨는데 혹시 안철수 후보가 아닌 문재인 후보를 택한 건 어떤 정치적인 고려, 정치인으로서의 판단 아니냐, 그쪽이 지금 지지율이 더 높으니까 이런 돌직구 질문 주셨어요.
◆ 김현철> 전혀 그런 건 아니고요. 솔직히 안철수 후보도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 후보가 지향하는 새 정치라는 것의 구체적인 내용이라든가 지향하는 목표가 글쎄요, 조금 불확실하다고 할까요? 그리고 또 아무래도 정치 기반이 취약하지 않습니까, 현재. 또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 누구를 싫어해서 부득이 지지를 받는 후보처럼 비쳐지는 측면도 있고요.
◇ 김현정> 그거는 국민의당에서 전혀 인정하지 않지만 그렇게 생각하신다는 거죠, 개인적으로는.
◆ 김현철> 네네. 일관된 개혁을 추진해서 그렇게 해서 화합과 통합을 이루어낼 수 있을지 조금 의문이 드는 건 사실이에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택을 했다. 정치적인 고려는 아니다. 알겠습니다. 청취자 2679님의 질문 이런 게 들어왔습니다. DJ의 3남 김홍걸 위원장이 거기서 국민통합위원장 하고 계세요, 민주당에서. 이번에 김현철 교수는 당원이 되신 건 아니지만 캠프에서 선대위 직함을 맡으신 거죠?
◆ 김현철>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맡은 건 아닙니다마는 아무래도 PK 쪽을 맡게 되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YS와 DJ의 아들들이 한 캠프에서 만난 게 이색적이다. 어떤 소감이시냐, 어떤 생각이 드시냐 이런 질문 주셨네요.
◆ 김현철> (웃음) 주변에서 그런 얘기하는 분들이 저한테도 많아요. 아무래도 캠프 내에 들어가면 한번은 만나야 되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아직 못 만나셨어요?
◆ 김현철> 사적으로는 제가 좀 만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선거를 진행하다 보면 아무래도 제가 PK쪽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선대위에서 요청을 하면 호남에도 갈 수 있겠죠. 그리고 또 김홍걸 박사도 부산 쪽에 올 수도 있겠고요. 교차유세를 할 때는 서로 인사하는 상황이 연출되지 않겠습니까? 좀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겠죠.
◇ 김현정> 만나시면 기분이 어떠실 것 같아요, 악수 딱 하면?
◆ 김현철> 글쎄요. 87년도에 사실 아버지와 김대중 그 당시 후보가 사실 분열이 돼서 우리 민주화 세력이 집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건 사실이잖아요. 그 이후로 30년이 지났는데 만약 그렇게 만난다면 굉장히 상징적인 의미로써의 상도동, 동교동계가 만났다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겠죠.
◇ 김현정> 그래요.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을 듣도록 하죠. 김현철 교수님, 고맙습니다.
◆ 김현철> 네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어제 많은 화제를 뿌렸던 인물입니다. 상도동계 YS의 아들 김현철 교수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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