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18일 전남 광양 중마동에서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 연설을 했다. (사진=최창민 기자)
전남선거관리위원회는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의 전남 동부권 유세 중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안 되면 물에 빠져죽겠다고 했다”는 취지의 허위 발언이 2차례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전남선관위는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의 지난 18일 호남지역에서 이뤄진 9차례 유세 전체를 확인한 결과 전남 순천과 광양에서 연이어 문 후보와 관련한 허위 발언을 한 사실을 확인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 후 조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전날 CBS는 19일 <박지원 "文,="" 대통령="" 안="" 되면="" 죽겠다?="" 국민에="" 공갈치나"="" 발언="" 논란="">이란 제목의 보도를 통해 박 대표가 광양 지역 유세 중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사실과 다른 발언을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 대표는 지난 18일 광양 지역에서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 유세 도중 “어제는 문재인 후보가 대구에서 대통령 당선 안 되면 대구 강물에 빠져 죽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표는 "과연 대통령 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자기가 대통령 안 되면 물에 빠져 죽겠다고 하면 우리 자식들 교육 제대로 되겠느냐"며 "국민들에게 죽겠다고 공갈치면 과연 그런 분이 대통령 자격 있다고 생각하시느냐"고 문 후보를 몰아세웠다.
그러나 취재결과 문재인 후보는 지난 17일 대구 유세 과정에서 이른바 '강물' 발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CBS의 취재가 시작되자 광양시선관위는 곧바로 박 대표의 광양 지역 유세 녹취록을 확인한 후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도선관위에 조치 여부를 의뢰했다.
또 선관위의 조사 착수 보도가 이어지자 국민의당 선대위 대변인실은 관련 자료를 통해 "박 대표의 발언은 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17일 '보수우파가 못 이기면 한강에 빠져 죽어야 한다'고 한 말을 착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지원 대표는 당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마지막 광양 유세에서는 홍 후보 대신 문 후보라고 잘못 말한 것 같다"며 "이것은 저의 실수였다. 깨끗이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제19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공당 대표가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박 대표는 광양 유세에 앞서 진행된 순천 유세에서도 "어제 대구에서는 또 문재인 후보가 대구 강물에 빠져 죽겠다고 했다"고 허위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해당 발언이 두 차례 이어졌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단순 실수가 아니지 않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박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