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0) 씨의 업무일정이 빼곡히 적혀 있는 수첩. 휴일에도 일정이 잡혀있다. (사진=A 씨 유족 제공)
평소 원만한 성격에 책임감도 강했던 A(30) 씨는 4년간의 노력 끝에 지난해 9급 공무원이 됐다.
하지만 그는 지난 9일 서울 양화대교에서 투신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유족들은 과도한 업무와 상사의 압박 때문에 소중한 아들을 잃었다고 말한다.
A 씨는 금요일만 되면 업무 보고서를 작성해야했다. 업무를 끝내지 못하면 주말에도 나와 일을 처리했다. 평일에도 사무실에 홀로 남아 야근하는 게 일상이었다.
평소 힘든 내색을 하지 않던 A 씨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유족들도 걱정이 많았다고 토로한다.
A 씨는 지난 1월, 일하던 구청을 떠나 외부 관할 센터로 발령을 받았다. 작년 시행 계획을 세워 올해 정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곳이었다. 이때부터 격무에 시달렸다고 유족들은 말한다.
센터 직원들에 따르면, 센터 내 행정담당 공무원 2명중 실무직원은 A 씨 혼자였다. 업무 부담이 상당했다고 직원들은 말한다.
해당 구청 관계자는 "업무과중이라는 것이 주관적일 수 있다. 일단 경찰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서울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이 없고, 고인의 PC에서 자살 관련 사이트를 찾아본 흔적이 나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A 씨의 휴대폰 포렌식 분석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