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과 5·18 3단체(민주유공자유족회·민주화운동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소속 유가족들이 20일 오후 서울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전두환 회고록 규탄 항의 도중 회고록 폐기를 주장하며 오열하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 "나는 광주사태 치유 위한 씻김굿의 제물"이다거나 "발포 명령은 없었다" 심지어 5·18 당시 165명이 숨지고 81명이 행방불명됐는데도 "당시 광주에서 국군의 살상행위 및 양민학살은 없었다"고 표현했다. (사진=황진환 기자)
'5월 단체'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 내용을 규탄하기 위해 20일 서울로 왔다.
5·18 민주유공자 3단체(5·18 민주유공자유족회,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 구속부상자회)와 5·18 기념재단은 이날 오후, 서울 연희동 전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회고록 즉각 폐기', '역사와 광주시민 앞에 즉각 사과'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전 전 대통령이 오히려 자신이 '5·18 민주화운동의 상처를 치유하고 달래기 위한 씻김 제물'이라며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면서 "역사의 죄인이라는 사실마저도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5·18기념재단과 5·18 3단체(민주유공자유족회·민주화운동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소속 유가족들이 20일 오후 서울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전두환 회고록 규탄 항의 도중 회고록 폐기를 주장하며 오열하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 "나는 광주사태 치유 위한 씻김굿의 제물"이다거나 "발포 명령은 없었다" 심지어 5·18 당시 165명이 숨지고 81명이 행방불명됐는데도 "당시 광주에서 국군의 살상행위 및 양민학살은 없었다"고 표현했다. (사진=황진환 기자)
그러면서 "회고록이 아닌 참회록을 통해 용서를 구해야할 자들이 마지막 기회마저도 스스로 차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택을 찾은 5월 단체 회원 30여 명은 '전두환이 피해자 코스프레 왠말이냐', '전두환 회고록 전면 폐기하라'가 적힌 피켓을 들고 묵념한 뒤 '임을위한행진곡'을 불렀다.
37년 전 5·18에서 가족을 잃은 할머니 10여 명은 하얀 소복을 입고 대성통곡했다. 일부는 자택 앞에서 성명서를 뿌리려다가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5·18기념재단과 5·18 3단체(민주유공자유족회·민주화운동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소속 유가족들이 20일 오후 서울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전두환 회고록 규탄 항의시위를 갖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 "나는 광주사태 치유 위한 씻김굿의 제물"이다거나 "발포 명령은 없었다" 심지어 5·18 당시 165명이 숨지고 81명이 행방불명됐는데도 "당시 광주에서 국군의 살상행위 및 양민학살은 없었다"고 표현했다. (사진=황진환 기자)
이날 집회에 참석한 5·18 부상자 최형호(73) 씨는 "우리가 진정한 피해자로서 전 전 대통령의 얘기를 들어보러 왔다"면서 "과연 우리를 보는 순간 뭐라고 말할지 들어보고 싶다"고 전했다.
40여 분간 이들 집회가 이어지는 동안 전 전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가사관리사와 일부 손님들만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전 전 대통령은 지난 3일 출간한 '전두환 회고록'에서 "5·18 사태는 '폭동'이란 말 이외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