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효우 착한여행 대표 (사진=김유정 기자)
여행은 누구나 떠날 수 있고 자신이 아는 정보들을 나열해놓는 SNS도 수도 없이 쏟아진다. 자신이 경험한 여행이 곧 정답인양 리플을 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여행자의 전문화 시대로 돌입한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여행이 정말 정답인지 다시금 생각해본다.
유명한 관광지를 줄지어 스치듯 지나가고 한식을 절실하게 찾으며 메이드인차이나로 찍힌 기념품을 구매하는 것이 진짜 여행일까. 아님 현지인처럼 살아보듯 여행하는 것이 진짜 여행일까.
모든의 여행이, 모두의 여행이 정답이겠지만 여행자도, 원주민도 모두 행복해야 더 나은 발전을 해야 진짜 여행이 아닐까. 여행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준 나효우 착한여행 대표를 만났다.
나효우 착한여행 대표는 "착한여행, 공정여행이라고 해서 거창하고 무겁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그런 점을 강조하다보면 거부감이 드는 것이 더 옳지 못하다. 여행이라는 즐겁고 재밌는 것에 양념치듯 살짝 공정여행에 대해 느끼게 해줄뿐"이라고 말했다.
착한여행에 반한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여행자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착한여행 홈페이지)
같은 여행을 갔어도 감동 받는 포인트는 다 다른 것이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는 나 대표는 현지인도 삶의 질이 나아지고 여행자도 스스로 깨닫는 지점이 있는 여행을 꿈꾼다고 전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취사선택하며 공정여행에서 얻어가는 것이 아주 작은 것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여행이 된 것이라고.
나 대표는 "필리핀의 돌고래 사냥꾼이 돌고래를 잡아서 팔게 되면 그 가격이 100달러이다. 많은 돈을 벌지도 못하면서 돌고래 생태계까지 해치는 일이 생긴다. 그래서 착한여행은 10여년전부터 돌고래의 습성을 제일 잘 아는 사냥꾼을 돌고래 와칭 투어 가디언, 즉 돌고래 파수꾼으로 변화하게 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여행객은 돌고래를 잘 아는 가디언와의 투어라 알차고 사냥꾼은 파수꾼으로 역할을 하면서 경제적인 이득도 얻고 더불어 생태계를 보호하는 일까지 더불어 하게 된다. 그런 투어를 하면서 서로가 얻는 감동이 공정여행을 다시 찾게 되는 계기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공정여행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있는 나효우 착한여행 대표 (사진=김유정 기자)
교육여행의 욕구가 가장 강한 것은 40~60대로 단순한 즐거움보다 여행에서 의미를 찾고 싶어한다. 그래서 결성된 착한여행을 좋아하는 여행자들의 모임까지 있다고 한다. 시각차이가 곧 가치를 달라지게 하는 여행을 만든다고 생각하는 착한여행과 그들이 더 나은 여행환경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나 대표는 "꼭 여행이 멀리 해외를 나가는 것만이 여행은 아니다. 자기 동네를 여행하듯 지낼 수 있는 것이 진짜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동네를 여행지로 만드는 일도 여행자들과 함께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