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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깜짝' 실적의 이면…가계부채로 잇속

    (사진=젌서잔)
    지난 1분기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깜짝 실적을 올렸다.

    국내 최대 금융지주인 신한금융지주는 20일 공시를 통해 1분기 997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의 전망치(6797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2001년 지주사 설립 이후 최고 실적이다.

    KB금융지주도 1분기 8701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7% 늘었다. KB금융지주 또한 증권사 전망치(6092억원)를 훌쩍 넘었다.

    우리은행도 19일 637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1분기보다 43.8%(1942억원) 증가했다.

    이들 지주사들이 깜짝 실적을 기록한 배경은 아이러니하게도 급증한 가계부채와 금리상승의 영향이 컸다.

    최근 수년간 급증한 가계부채가 1천350조원을 돌파한 상태에서 지난해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전후해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예금과 대출 간 금리차가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여신심사가 강화된 틈을 타 은행이 대출 금리를 높인 영향도 크다. 사실상 대출을 총량 규제하는 상황에서 돈 빌리기가 어려워진 대출자들은 은행이 금리를 올려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돈을 빌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실제 지난 수년간 초저금리 하에서도 은행들은 대출 시 차주의 신용도에 따라 부과하는 가산금리를 꾸준히 올려왔다. 금리하락으로 인한 이자 마진 감소를 가산금리 인상으로 상쇄한 것이다. 대출금리에서 가산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4년 평균 20% 미만이었지만 2년후인 지난해는 평균 40%대로 두 배 넘게 뛰어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시중금리가 상승한데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으로 대출문턱이 높아지자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중심으로 크게 올렸다. 반면 초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으로 예금금리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은행들의 이자 마진이 크진 것이다.

    은행들이 시중금리가 하락할 때는 대출금리를 찔금 내리면서 금리 상승기에는 왕창 올린다는 비판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89%였던 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올 2월 연 3.19%로 0.3%포인트나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저축성 수신금리는 1.41%에서 1.49%로 0.08%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이 같은 예금과 대출 금리 간 격차 덕에 신한지주의 1분기 순이자 마진은 전분기보다 0.04%포인트 상승한 2.01%였다. 2015년 1분기(2.11%) 이후 2년 만에 2%대를 회복했다. 순이자 마진이 커지면서 이자를 통해 벌어들인 순익만 1분기에 1조8천692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증가한 것이다.

    KB금융지주와 우리은행도 순이자마진이 1.95%, 1.91%로 전 분기보다 0.06%포인트와 0.08%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순이자 이익도 두 은행이 각각 1조7천264억원과 1조21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와 3.1% 증가했다.

    은행들이 시중 금리상승과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정책을 틈타 대출 이자를 올리는 수법으로 잇속만 차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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