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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삼성, 감독기관에 최신폰 주며 밀착 로비"



법조

    특검 "삼성, 감독기관에 최신폰 주며 밀착 로비"

    삼성 측 "특검 주장은 단순 의혹 제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특검은 법정에서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삼성서울병원이 감사를 받을 당시 삼성 측의 '밀착 로비'를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삼성 측은 "단순한 의혹 제기에 불과하다"며 로비를 벌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임원들에 대한 6차 공판에서 박 모 전 삼성증권 고문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내역을 공개했다.

    감사원 출신인 박 전 고문이 장충기 당시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감독기관의 고위 인사가 끝나서 다음 주부터 신임 금융감독원장, 수석 부원장, 증권담당 부원장, 금융위원장, 부위원장 등과 순차적으로 식사 약속이 잡혀 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미안하지만 새로 나온 갤럭시 S6 8대를 지원해주면 유용히 사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박 전 고문이 "어제 금감원장, 서XX 수석 부원장 만나서 삼성 금융회사를 잘 도와달라고 부탁했다"며 "전화기를 주었더니 예전에 무섭던 감사관한테 선물도 받는다고 농담했다"라고 보낸 문자메시지도 공개됐다.

    그러나 이 부회장 측은 감독기관에 갤럭시 S6를 건넨 의혹에 대해 박 전 고문의 진술서를 제시하며 전면 부인했다.

    박 전 고문은 특검조사에서 '장충기 사장에게 갤럭시 S6 전화기를 받아서 전달할려고 했는데 사실은 전해주지 못했다"며 "전화기를 건네주었다고 문자를 보낸 것은 장충기 사장에게 과시할려고 지어낸 이야기"라고 진술했다.

    변호인단은 "박 전 고문이 고문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장충기에게 얼마나 잘 보이려고 했는지 보이는 명확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특검은 박 전 고문의 진술서를 공개하며 메르스 사태 때 삼성 측이 '밀착 로비'를 벌였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진술서에 따르면 박 전 고문은 특검에서 "메르스 때문에 감사원이 삼성서울병원을 감사하는데 미래전략실(미전실) 이모 팀장이 각자 역할을 분담해 대응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박 전 고문은 또 "나는 국장급, 정모 감사는 과장과 실무자를 맡기로 했다"며 "이 팀장이 전체 총괄을, 나는 감사원 수감 부분 총괄을 각각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감사 건을 굳이 미래전략실에서 대응한 이유에 대해서는 "삼성서울병원은 이 부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삼성생명공익재단 소속으로 이 부회장이 삼성병원을 총괄하기 때문에 맡았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이를 근거로 "레벨에 맞춰 밀착형 로비를 한 것"이라며 "이 선에서 해결이 안 되면 청와대와 수석비서관, 이 선에서도 안 되면 독대 순으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삼성 측은 "단순히 의혹 제기를 하고 있다"며 특검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변호인단은 "특검에서 자꾸 '로비'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민원인의 자격으로 삼성이 공무원에게 현안을 설명하고 입장을 전달하는 건 적법한 활동이고 필요한 행위"라고 반박했다.

    또 "메르스 사태와 그에 따른 삼성서울병원 감사 결과 향방은 삼성그룹 전체 이미지에도 영향 미치기 때문에 미전실이 대응 차원에서 지원하게 된 것"이라며 "박 전 고문의 진술은 개인적인 의견 표명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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