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자인농협에 침입해 현금 1,500여 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총기강도 용의자의 도주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 수사 이틀째인 21일 경북 경산경찰서는 용의자가 은행에서 나와 도주하는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6초 분량의 짧은 영상에는 범행을 마친 용의자가 은행을 빠져나와 자전거를 타고 가는 모습이 찍혔다.
용의자는 돈이 든 손가방을 한 손에 쥔 채 은행 건물 옆에 세워둔 자전거를 타고 150m 떨어져 있는 상대로 삼거리 방면으로 향했다.
경찰은 주변 CCTV와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그가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오목천 방면으로 달아난 사실까지 확인했다.
경찰이 확보한 CCTV에 따르면 용의자는 키 175~180cm로 범행 당시 파란색 넥워머와 모자로 얼굴을 가렸다. 상·하의 등산복을 착용했고 총기와 검은색 천 재질 가방을 소지하고 있었다. 용의자가 타고 달아난 자전거 뒷바퀴 상단에는 흙받이가 부착돼 있다. (사진=경북 경산경찰서 제공)
범인은 지난 20일 오전 11시 55분쯤 경북 경산시 남산면 상대리에 위치한 자인농협의 한 지점에 침입했다.
준비해 온 권총을 한 발 쏘며 은행 직원 3명을 위협한 뒤 현금 1,563만 원을 빼앗아 달아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4분이었다.
영상에 찍힌 용의자는 비교적 태연한 모습으로 은행에서 빠져나왔고 돈이 든 가방을 한 손에 쥔 채 차분하게 자전거를 타고 도주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기동중대 2개 중대를 동원해 용의자가 도주한 방면 일대를 집중 수색하고 있다.
용의자가 자전거를 버리고 차량 등 다른 이동 수단으로 갈아탔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자전거 등 유류품 수색도 하고 있다.
예상 도주로 방면에 설치된 CCTV를 확보해 자료 분석에 나서는 한편 총기와 자전거 취급업소를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도주한 방향이 확인돼 도주로 일대를 집중 수색하고 있다"며 "총기 소지로 인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신고보상금을 최고 1,000만 원까지 올리고 시민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