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사진=황진환 기자/노컷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캠프가 '돼지흥분제' 논란 진화에 나섰지만, 파장은 일파만파다. 특히 홍 후보 측 정준길 대변인이 "혈기왕성한 대학교 1학년 때 벌어진 일"이라고 옹호성 해명을 하면서 '망언' 논란까지 더해지는 양상이다.
홍 후보는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인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홍릉에서 하숙하면서 S대 학생들이 하는 이야기를 옆에서 들었다"며 "하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쓴 이야기"라고 말했다. 자신이 관여한 일은 아니라는 해명이다.
하지만 문제가 된 자전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에는 "다시 돌아가면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본인이 가담했다는 사실을 시인한 셈으로, 홍 후보가 내놓은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 정준길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같은 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책에서 이미 잘못된 일이라고 (후보가) 반성을 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도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불쾌하셨다면 시청차 여러분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이어진 해명이 구설수에 올랐다. 정 대변인은 "45년 전에 지금과는 좀 사회적 분위기가 다른 상황에서 혈기왕성한 대학교 1학년 때 벌어진 일이라는 점을 너그럽게 국민들께서 감안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관여하지 않았다는 후보의 설명과는 결이 다를 뿐더러, '혈기왕성한 시기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해석될 여지가 다분한 발언으로 '성폭력 공범 논란'은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은 정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거의 망언 수준이며 놀라울 따름"이라며 "영혼없는 사과로 넘어갈 게 아니라 홍 후보와 한국당은 즉시 국민 앞에 정중히 사죄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더이상 대선후보로서 품격과 자격을 갖기 어렵게 됐다"고 꼬집었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