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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 '대선 3대 승부처' 호남‧50대‧농어촌에 집중

국회/정당

    文-安, '대선 3대 승부처' 호남‧50대‧농어촌에 집중

    야권의 뿌리‧캐스팅보트‧베일보터…여론조사에선 막상막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양강구도가 다시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두 후보 측이 이번 대선의 3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민심과 농어촌 유권자, 50대 잡기에 나섰다.

    지난주까지 만해도 한자리수로 좁혀졌던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21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인 10%포인트 안팎으로 벌어진 상태다.

    양강구도가 휘청거리면서 문 후보는 지지율 격차 유지 나아가 격차 벌리기를 위해, 안 후보는 다시 판세 뒤집기를 위해 총력에 나선 상태다.

    ◇ 文, 호남출신 전‧현직 의원‧부인이 민심 공략 vs 安, 호남현역 지역구 다지기 집중

    호남은 '야권의 뿌리'는 상징성뿐 아니라 수도권의 재향 호남인, 야권 유권자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후보 모두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다.

    당내 '호남특위'를 설치하고 추미애 당 대표를 위원장으로 위촉한 민주당은 전‧현직 의원들을 호남에 집중 배치하며 호남에 대한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호남지역 28석 중 단 3석밖에 얻지 못한 만큼 호남 현역 의원뿐 아니라 호남에 연고를 둔 의원과 전직 의원까지 모두 호남에 배치해 바닥을 살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아내 김정숙 여사. (자료사진)

     

    여기에 문 후보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지난 17일부터 선거일인 다음달 9일까지 광주에 사실상 상주하다시피하면서 호남 민심을 살핀다는 계획이다.

    송영길 총괄선대본부장은 21일 기자들을 만나 "제가 제 고향인 전남 고흥부터 벌교, 광양, 순천, 여수 지원 유세를 하고 제천까지 들렀다 왔다"며 "사모님도 거기서 만났는데 전반적으로 호남의 분위기 좋아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호남 현역의원 28명 중 26명이 속한 국민의당은 이번 주말동안 현역 의원들을 모두 지역구에 머물게 하며 민심 공략을 지시한 상태다.

    김성식 전략본부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총선 때도 초반에는 호남 분위기가 좋지 않았지만 결국은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노선을 가진 국민의당을 선택해주셨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호남 중진과 현역 의원들이 다 열심히 유세하고 접촉하고 있고 계속 공을 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 '캐스팅보트' 50대는 맞춤형 공약으로 공략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50대는 공약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과거 선거에서는 20~30대는 진보적, 50대는 60대 이상과 함께 보수성향이 강했지만 이번 대선에는 1987년 민주화항쟁을 주도한 86(80년대 학번·60년대생)이 대거 50대로 진입하면서 50대의 정체성을 보수성향으로 규정하기 어려워졌다.

    문재인 후보는 최근 직장에서 퇴직강요를 막는 '희망퇴직남용방지법(찍퇴·강퇴방지법)'과 조기퇴직 시 소득 급감을 막는 '임금보전보험' 도입 등을 골자로 한 '5060정책'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직장에서는 퇴직 강요, 자녀 등록금과 결혼비용, 부모님 부양부담이라는 다중고를 겪고 있는 5060세대를 '신중년'으로 이름붙이고 이들을 위한 ▲일자리 정책 ▲사회안전망 마련 ▲인생이모작 준비 지원 ▲자영업자 지원 ▲자녀 걱정·부모 부양 걱정 덜기 ▲건강 지키기 정책 등을 발표한 상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사진=이한형 기자/노컷뉴스)

     

    안철수 후보 측은 대선 공약의 중심을 4050세대로 두고 다양한 정책에서 50대 시름을 덜어주겠다는 복안이다.

    최원식 전략부본부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특정한 정책을 '50대 정책'이라고 포장할 수는 있겠지만 일자리 정책 등 사실 모든 정책이 사실은 40~50대 중심"이라며 "노인정책이나 육아정책 등을 특수하게 이름붙이긴 했지만, 모든 정책이 이들을 중심으로 설계되고 있기 때문에 정책을 포장하기보다 내실을 높이는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숨은표심' 농어촌 유권자는 공약과 집중유세

    두 후보는 대표적인 '베일보터(Veil Voter·가려진 유권자)'인 농어촌 표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농어촌 표심은 선거인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여론조사에도 좀처럼 잡히지 않지만 '몰표'가 나올 경우 선거판을 출렁이게 할 수 있다. 2012년 대선에서 문 후보는 농어촌의 박근혜 후보 '몰표'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여론 조사를 보면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이 적게는 1%포인트에서 많게는 10%포인트 차이도 나지만, 지지율에는 반영되지 않은 '보수 몰표 지역'들이 있다"며 "도시 지역에서는 6~7%포인트 이기면 많이 이긴 것이지만, 농촌 지역에서는 20~30%포인트로 지는 곳이 태반"이라고 우려를 표한 이유다.

    이에 민주당은 우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봄봄유세단'을 꾸리고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유세를 진행할 계획이다.

    문 후보도 ▲농가소득 보장 ▲농촌 주거환경 개선 ▲청년 귀농인 지원 ▲공공병원 설립 ▲구제역·AI(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전염병 방역체계 강화 ▲농어업인 안전보험 의무가입 ▲농어업 산업재해보험제 시행 ▲농생명산업 활성화 등 7개 농업정책공약을 제시하며 농심(農心) 잡기에 나선 상태다.

    안철수 후보는 농업계 인사를 적극 영입하며 농어촌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안 후보는 최근 한국가톨릭농민회장을 지낸 이상식 봉화군의회 의원 등 TK농업계 인사를 영입하며 농심 읽기에 나섰다.

    이와 함께 ▲주요 식량 작물 자급률 상향과 수급 안정화 ▲쌀값 안정 조치 ▲농가소득 감소분 보조금 지급 ▲농·어업 기초인력 집중 육성과 어르신·여성을 위한 맞춤형 영농지원서비스 확대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며 농어촌 표밭을 다지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호남에서 51% 안 후보는 35%를 얻었다. 50대에서는 문 후보가 30%, 안 후보가 40%를 얻었고 농‧임‧어업 종사자들에서는 문 후보가 24%, 안 후보가 23%를 얻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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