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선기자단 김재환·이은결 인턴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이른바 ‘서울대첩’ 유세에서 "이 땅의 보수 우파들이 뭉쳐서 이 나라를 지켜야 한다"며 5.9 대선에서 보수 대결집을 촉구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단상에 올라 손을 흔든 뒤 "이제 동남풍이 불기 시작했다"며 "대한민국 보수 우파들이 이제 뭉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 대한민국은 보수 우파의 나라…조직적인 좌파들이 대통령 감옥까지 보내
(사진=대선기자단 김재환·이은결 인턴기자)
이어 대한민국은 보수 우파들이 나라를 건국하고 산업화를 이루고 김영삼 전 대통령을 통해서 민주화까지 이룬 "보수우파의 나라"인데 "야당과 일부 조직적인 좌파들이 뭉쳐 촛불을 만들어 대통령을 탄핵하고 감옥까지 갔다(보냈다)"며 "우리가 다시 이겨야 할 때가 5월 9일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그러면서 최근에 다시 불거진 참여정부가 대북인권결의안 기권전 북한의 의사를 물어봤는지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북정책에 대한 대한민국 대통령은 김정은이가 되는 것"이라고 색깔론 공세를 폈다.
또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의 회고록 등을 언급하며 "걸핏하면 협박이나 일삼고 거짓말을 밥먹듯하는 지도자는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거짓말을 하면 대통령 자격이 없고 대통령 돼도 쫓겨나고…"라고 비난전을 이어갔다.
홍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도 사진을 합성해 포스터를 만든 사실을 들며 "머리는 안철수가 맞는데 몸통은 박지원이다"고 조롱에 가까운 비난을 퍼붰다.
또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북정책에 관한 한 박지원이 대통령이 된다"면서 "1번(문재인)이나 3번은 똑같은 당의 좌파 1중대와 좌파 2중대"에 불과하다고 문.안 두 후보에게 색깔론을 덧띄웠다.
◇ 1번 찍으나 3번 찍으나 똑같은 좌파정권 …같은 당의 좌파 1중대, 2중대에 불과훙 후보는 이어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는 종북좌파를 반드시 척결하고 강성귀족노조를 반드시 깨부수며 전교조를 손보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의 이런 극우 보수적 유세에 대해 참석자들은 '홍준표 대통령'을 연호하며 박수를 치고 환호를 보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유세에는 자유한국당 당원과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는 직능단체들 뿐만 아니라 그동안 태극기 집회를 주도해왔던 단체 회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홍 후보는 그러나 이날 유세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돼지발정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실화가) 책의 내용과는 다소 다른 점은 있지만 그걸(강간 모의 사건) 알고도 말리지 않고 묵과 한것은 크나큰 잘못"이라며 "그 당시 크게 반성하면서 그 잘못에 대해 반성한 일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릴때 저질렀던 잘못이고 스스로 고백했다"며 "이제 그만 용서해주기를 바란다"고 적었지만 "45년 전의 잘못"이라고 강조하며 "이제와서 공개된 자서전 내용을 다시 재론하는 것을 보니 나 대해서는 검증할것이 없기는 없나보다"고 덧붙였다.
◇ '돼지 발정제 논란' 언급 안해 …페북에 "45년전 일, 용서해 달라"
(사진=대선기자단 김재환·이은결 인턴기자)
유세에 참석한 지지자들은 홍 후보의 '색깔론'이나 최근 불거진 '돼지발정제' 논란에도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50대 후반의 강 모 씨는 "젊을 때는 다 그렇지 않냐'며 "옛날에는 친구들끼리 그런 이야기 많이 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지자가 아닌 시민들의 시선은 따가웠다. 유세현장을 지나던 박민정(27) 씨는 "시대가 어느 때인데 여성을 더 밀어줘도 모자랄 판 아닌가"라며 "주변에서 남자들이 돼지발정제를 쓴 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는데 대통령이 될 사람이 책에 쓴 것이 말이 되냐"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유세에는 홍 후보의 부인 이순남 여사도 참석해 남편이 "빨래도 잘 하고 설거지도 잘 한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지지자들의 목마를 타고 단상에 오늘 홍 후보는 '가짜 안보', '친북 좌파', '강성귀족노조', '반칙‧특권' 등이 쓰인 티셔츠를 넣고 세탁기를 돌리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이날 유세에는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인 이인제 전 의원을 비롯한 원유철, 나경원 의원 등 선대위원 10여 명이 함께했다. 한국당 측에서는 이날 유세에 3만 명이 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