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고층아파트 건설현장에서 200t이 넘는 철근을 빼돌려 판 공사 관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진경찰서는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철근 수백t을 훔치고 근무인원을 부풀려 공사비를 가로챈 혐의로 모 건설업체 현장팀장 이모(56)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이씨가 범행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로 현장소장 이모(58)씨를 함께 구속했다.
부산의 A아파트 건설현장 철근공사 분야 팀장인 이씨는 지난 2011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5차례에 걸쳐 A아파트에 사용되어야 할 철근 217t(시가 1억5천만 원)을 훔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원청 건설사가 하도급을 준 2개사 가운데 한 곳에 소속된 A씨는 원청사가 자신들에게 지급한 철근의 2.9%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또, 공사 현장 작업자의 수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4천8백여만 원의 공사비를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장소장 이씨에게 3천5백여만 원의 리베이트를 건네며 범행 사실을 숨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씨가 대량의 철근을 빼돌린 것으로 미뤄 해당 아파트가 부실 시공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