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의 한 농업용수용 물웅덩이에서 여성으로 추정되는 신체 일부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안양만안경찰서는 안양시 만안구의 한 농업용수용 물웅덩이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오른쪽 다리가 발견돼 수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안양 동안구에서 발생한 동거녀 살해 및 시신훼손‧유기 사건 당시 우측 다리 등 신체 일부를 발견하지 못했던 점을 미뤄 당시 수습하지 못한 시신 일부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체 일부는 전날인 23일 오후 2시 42분쯤 인근 비닐하우스 관계자가 농지에 물을 주기 위해 물웅덩이를 치우며 쓰레기를 거둬내는 과정에서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오랜 기간 부패가 진행된 상태로 형체만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습한 신체 일부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검사를 의뢰했으며, 검사 결과는 15일 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발견 지점 주변의 CCTV 분석 및 가출신고 대상자를 상대로 한 탐문도 병행해 수사 중이다.
한편 지난해 8월 이 모(48) 씨는 안양시 동안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같이 살던 동거녀 A(당시 38) 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인근 야산과 천변 등에 유기하고 두 달 뒤인 10월 112에 스스로 신고했다.
당시 경찰은 이씨의 주거지에서 혈흔을 발견하고 긴급체포했으며, 이씨가 지목한 유기장소에서 A 씨의 신체 일부와 흉기 등을 발견했으나 오른쪽 다리와 왼쪽 팔 등 일부를 수습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