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미성 기자/자료사진)
대전의 한 공터에 여성 시신을 넣은 여행용 가방이 발견된 가운데 40대 남성이 말다툼 끝에 노숙자 여성을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기사:2017.04.21 CBS노컷뉴스=대전 사정동, 여행용 가방 안에서 여성 시신 발견(종합))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B(49·여)씨를 숨지게 뒤 시신을 버린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A(48)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7시쯤 대전시 중구 사정동 자신의 집에서 B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씨는 방안에 사체를 방치해 악취가 풍기자 지난 21일 오전 1시 50분쯤 주거지에서 약 100m 떨어진 주택가 공터에 부패한 B씨 시신을 넣은 여행용 가방을 버리고 도주한 혐의다.
A씨는 검거 당시 범행 사실을 일체 부인했지만, 집에서 발견된 소지품과 혈흔, 구더기 등을 근거로 추궁하자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우연히 만난 B씨를 집으로 데려와 술을 먹었고, 말다툼 끝에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부검 결과, B씨의 오른쪽 얼굴과 목 부위까지 피하 출혈 소견 등이 미뤄 외력에 의한 손상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평소 대전역 주변을 배회하며 노숙생활을 해왔고, 술을 즐겨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들이 낯선 남자들로부터 호의 동행을 요구받을 때 반드시 주의하고 경계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