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검에 소환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국정농단의 장본인 최순실 씨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최 씨 조카 장시호 씨는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 씨의 뇌물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취지로 증언했다.
장 씨는 2015년 2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이규혁씨와 삼성그룹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과 관련된 대화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장 씨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청와대 민정수석이 영재센터 설립과 삼성그룹의 후원을 도와주고 있다는 취지로 이 씨에게 말했다.
최 씨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문건을 가지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2015년 2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은 우병우 전 수석이다.
이후에 장 씨가 또 확인한 민정수석실 문건은 이성호 변호사에 대한 대한체육회 이사 추천용 세평자료, 정기화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 추천 세평자료 등이다.
또 최 씨는 장 씨에게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뒷조사도 지시했다.
안 의원이 최 씨 딸 정유라 씨의 '공주승마'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하자, 최 씨가 "미친X이 너무 나댄다"며 뒷조사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장 씨는 최 씨의 비서인 김 모 씨에게 뒷조사를 지시했고, 김 씨는 안 의원의 프로필과 정당, 지역구, 정유라 '공주승마' 의혹제기 등을 A4 용지 10장 정도로 정리해 최 씨에게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