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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민의당, 부산 '신천지 검증' 안하나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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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국민의당, 부산 '신천지 검증' 안하나 못하나?

    19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사이비종교가 주요 쟁점 중 하나로 떠올랐다. 최순실 국정농단의 배후에도 사이비종교가 작용했고 반사회적 사이비 종파가 정치적 배경을 위해 주요 정당과 후보들에게 접근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의당 부산시당은 신천지 신도들이 대거 동원되고 당위원장마저 신천지 연루설이 제기됐다.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신천지와 깊은 관계를 맺어 온 정황은 속속 드러나고 있다 [편집자 주]

    배준현 국민의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신천지 신도들을 동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심선언을 한 신천지 신도 A씨를 비롯해 복수관계자는 부녀회와 자문회, 청년회가 동원됐다고 폭로했다.

     


    국민의당 부산시당 배준현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당 부산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그러나 배위원장은 부산 지역교계로부터 사교집단 신천지와의 연루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고 본인은 강력히 부인해 왔다.

    신천지 연루설은 지난해 7월 부산 수영구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진행된 신천지 주최 '나라사랑 평화나눔축제'에 배위원장이 주빈으로 참석하면서 시작됐다.

    올해 1월 치러진 부산시당위원장 선거에서도 배준현 위원장이 열세라던 예상과 달리 압도적인 표차로 위원장직에 선출되며 지역 정가에는 신천지 측의 전폭적인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는 소문이 번졌다. 또, 배 위원장이 전당대회 직전까지 모집한 2천 여 명의 당원 규모를 놓고 외부의 조직적인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다시 신천지 연루설이 번졌다.

    CBS 취재결과 배준현 위원장의 ‘신천지 연루설’은 사실로 확인됐다.

    신천지 안드레지파 신도 A씨는 지난 17일 CBS취재진과 만나 “배준현 위원장은 신천지 안드레지파 신도이고, 지난해 4월 총선 유세장에 신천지 신도들을 대거 동원했다”고 양심 선언했다.

    A씨는 근거로 지난 해 3월 31일 배준현 후보의 출범식 영상과 4월 6일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의 지원 유세 영상을 제시했다.

    “두 영상 모두 신천지 신도들이 대거 등장한다. 부녀회와 자문회, 장년회, 청년회가 동원됐다. 배 후보 수영구 유세현장에서 사회를 보는 청년은 신천지 안드레지파 공OO씨로 신천지 행사에서도 사회를 종종 본다.”

    A씨는 신천지 부산지파의 섭외부장과 부녀회 지역장, 전도사 등 간부급 지파 관계자들도 유세 현장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A씨가 신천지 간부로 지목한 이들은 장년회장 예OO, 장년회 구역장 김OO, 선교센터원장 이OO, 보건행정부 송OO, 장년회 지역장 전OO, 부녀회 전도사 남OO 씨 등 이다.

    A씨는 “일반 시민들처럼 보이는 부녀회와 청년회, 자문회, 장년회 신도를 내세우고 중간 중간에 장년회장과 구역장, 섭외부장이 서있다.”며 신천지의 치밀함을 지적했다.

    신천지 청년들이 배준현 위원장에게 환호하고 있는 모습(사진 위)과 신천지 간부가 유세 단상 에서 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모습(사진 아래).

     


    권남궤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실장은 “지난해 신천지 청년들이 배준현 후보 유세현장에서 목격됐다는 제보가 들어와 주목하고 있었다.”면서 “과거 새누리당에 줄 대기했던 신천지 측이 차선책으로 국민의당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의종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부산이단상담소장은 “안드레지파가 과거 부산 연제구에 140억 원의 토지를 구매하고 종교시설 건축을 추진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원천 무효화 됐던 적이 있다”며, “1만 5천 명의 안드레지파가 모일 종교시설을 짓기 위해 신도들의 힘을 결집시켜 국회의원을 배출하려는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배준현 위원장의 신천지 연루 의혹에 대해 국민의당 부산시당은 일주일 째 함구하고 있다.

    취재진이 지난 17일 부산시당을 찾아가 배 위원장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대선 유세 일정을 이유로 인터뷰를 거절했다. 또, 배 위원장의 유세현장에 등장한 신천지 신도들의 당원 가입 여부 확인을 요청했지만 여전히 답이 없다.

    부산시당 관계자는 “배 위원장은 정통교단에서 신앙생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미 신천지와 관련없다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당 부산시당 OOO지역위원장이 배 위원장으로부터 경고를 받고 악의적인 소문을 퍼트리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국민의당이 최근 강원도당과 부산시당에서 발생한 ‘신천지 연루설’에 대해 전수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기독 유권자들의 관심사인 ‘신천지 검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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