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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8 출시 맞춘 이통사 '과열 경쟁에 기술 과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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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가전

    갤S8 출시 맞춘 이통사 '과열 경쟁에 기술 과장' 논란

    SKT 속도↑ KT 배터리↓…기존 기술이거나 현실적 체감 힘들어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놓인 갤럭시S8.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이 개통 첫날부터 20만대가 팔리는 등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면서 이동통신사들은 그간 준비해온 기술을 갤럭시S8에 적용하면서 서비스 경쟁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을 하나의 주파수로 묶는(주파수집성CA; Carrier Aggregation) 기술로 현재보다 최소 40% 이상 빠른 속도를 내는 동시에 배터리를 45% 절감하는 기술 선점에 나섰다.

    그러나 좀더 들여다보면 기존에 있던 기술을 갤럭시S8 출시에 맞춰 선보이거나, 현실적으로는 사실상 체감하기 힘든 수준이어서 일종의 '갤럭시S8 마케팅'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SKT로 갤S8 개통, 700Mbps 속도…KT로 개통시 45% 배터리 절감 "사실일까?"

    SK텔레콤은 갤럭시S8에 기존 LTE보다 9배, 현 LTE 최고 속도인 500Mbps 대비 40% 빠른 속도를 구현한다. LTE 주파수 5개를 하나의 주파수처럼 묶어, 데이터 전송 속도와 성능을 높이는 5밴드 CA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해당 기술을 적용하면 700Mbps급 전송속도가 현실화 된다. LTE로 2GB 영화 한편을 다운받는데 3분 38초가 걸렸다면 앞으로는 단 '23초'면 충분해진 것이다.

    5밴드 CA는 기존 단말기에선 불가능했지만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8 출시로 도입이 가능해진 4.5G 핵심 기술로 꼽힌다.

    기존 단말기는 LTE 주파수 3개 대역을 묶는 3밴드 CA까지만 지원됐지만 갤럭시S8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9이 탑재돼 4개에서 최대 5개의 주파수를 묶는 5밴드 CA가 가능해진 것이다. 적용 시점은 내달 말부터다.

    SK텔레콤은 여기에 기지국과 단말간 데이터 전송 안테나를 최대 4개까지 확장하는 4X4미모(MIMO) 및 데이터 전송량을 늘려주는 256쾀(QAM)을 적용해 최고 1.2Gbps까지 다운로드 속도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KT는 '국내 최초'로 갤럭시S8에 전국 LTE 상용망에 배터리 절감 기술(C-DRX)을 적용해 LTE 스마트폰을 최대 45%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의 송수신 데이터가 없을 때 네트워크 접속을 최소화해 주기적으로 저전력 모드로 전환, 배터리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다.

    KT에 따르면 기존 갤럭시S8의 경우 최소 9시간 57분, 최대 10시간36분 사용할 수 있었다면, C-DRX를 적용한 갤럭시S8의 경우 최대 14시간 24분간 지속될 수 있다,

    갤럭시 S8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 이미 나온 표준 기술이거나 현실적으로 체감 힘든 수준…결국 "갤S8 마케팅"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같은 속도나 기술 경쟁이 '보여주기식'에 지나지 않는 "일종의 갤럭시S8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T가 갤럭시S8 출시에 맞춰 내세운 배터리 절감 기술은 KT만의 단독 기술이 아닌 지난 2011년 표준화된 기술이다. 갤럭시S8 출시 이전부터 경쟁사인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도 해왔던, 일종의 배터리 효율을 높이는 솔루션인 것이다.

    아울러 갤럭시S8뿐만 아니라 LG전자의 G6는 물론, 지난 2011년 10월 이후 출시된 대부분의 스마트폰(121종; 갤럭시 S8, S7 시리즈, 아이폰7 등)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 KT 주장처럼 배터리를 45% 아끼려면 메신저, 인터넷 등 데이터가 쓰이는 앱 등 트래픽 유입 요소들을 모두 제거한 뒤 오로지 한 가지 서비스만 실행할 때만 가능하다.

    즉, 최적화된 환경에서나 '45% 배터리 절감'을 구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용자들이 체감하긴 힘들어 지금까지 통신사들이 굳이 이 서비스 제공에 매진하거나 홍보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배터리 절감 기술이 개발됐다고 해서 바로 적용이 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오랫동안 시범 테스트를 해왔고 기술 공개 시점이 최신 단말기인 갤럭시S8 출시에 맞췄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갤럭시S8은 배터리 일체형이어서 KT의 배터리 절감 기술을 이용하면 보조 배터리를 들고 다녀야하는 번거로움도 덜 수 있고, KT는 새로운 단말기가 나왔을 때 새로운 혜택을 고객에게 주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의 5밴드 CA는 주파수 대역이 가장 넓은 SK텔레콤과 갤럭시S8에 들어간 삼성전자의 자체 AP (엑시노스9)가 해당 주파수를 잡아주면서 구현되는 기술이라 단순히 마케팅이라 단정짓기는 힘들다.

    다만, 5밴드 CA는 국내에서만 가능하다. 국내용 갤럭시S8에는 엑시노스9이 탑재됐지만 갤럭시S8 해외용에는 4밴드 CA까지만 지원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 AP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이에 SK텔레콤은 전 세계에서 최초로 5밴드 CA 상용화를 선보인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갤럭시S8 마케팅은 아니지만 이통사와 제조사의 합이 맞아 떨어진 셈이다.

    그러나 "갤럭시S8을 쓰는 SK텔레콤 가입자라도 700Mbps급 속도를 일상에서 느끼긴 힘들고 갤럭시S8을 쓰지 않는 타사 가입자들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럼에도 타제조사나 타통신사 고객들이 속도에 불만을 터뜨리지 않는 것은 2~3밴드 CA나 5밴드 CA나 속도 체감에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KT가 내세운 '45% 배터리 절감 기술'과 마찬가지다. 갤럭시S8을 SK텔레콤에서 개통하더라도 주변에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들이 적은 장소나 낮보다는 밤 시간대에, 또 다른 앱은 모두 끄고 유투브만 실행하는 등 트래픽 유입을 최소화한 상태에서나 겨우
    느낄 수 있는 속도라는 설명이다.

    또 SK텔레콤 주파수가 넒은 건 맞지만, 가입자가 국내 인구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통신3사 중 가장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KT나 LG유플러스의 통신 속도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갤럭시S8 출시에 맞춰 선보이면서 마치 갤럭시S8을 자사 통신사로 개통하면 배터리를 아끼고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것처럼 홍보하지만 이미 나온 기술이거나, 정작 소비자들은 체감하긴 힘든 수준"이라면서 구매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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