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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핵실험 등 대형 도발을 막기 위한 미·중의 고강도 압박에 맞서 북한도 연일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인민군 창건일인 25일, 북한의 도발 우려 속에 이른바 한반도 4월 위기설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의 경우 인민군 창건일 이틀전에 동해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쏘아 올렸다.
올해는 6차 핵실험 감행 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마감단계라고 공언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여부가 가장 큰 관건이다.
미·중의 강력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도발할 경우 자칫 일촉즉발의 사태로도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선제타격과 비례적 대응 등 군사력을 과시하며 북한과 중국을 압박해온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칼빈슨 항모전단을 북상 시키는 중이다.
칼빈슨 항모전단은 슈퍼호넷 전투기 등 항공기 80여대를 탑재할 수 있는 핵추진 항공모함으로 웬만한 중소국가의 공군력에 필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은 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50여발을 장착한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함'도 25일 한반도 해역으로 출동시켰다.
군 관계자는 24일 "미시간함이 내일 부산에 입항한다"며 "조만간 동해로 북상하는 칼빈슨 항모전단과 훈련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최대 사정거리가 무려 1600km로 이 미사일을 탑재한 핵추진잠수함 역시 북한에 상당한 위협으로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도발 억제를 위한 공조를 재확인하는 등 국제사회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의 군사압박에 대해 "전쟁 책동이 실증되는 것"이라며 "미국이 도발할 경우 칼빈슨호를 수장시키겠다"는 등 연일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군 창건일을 앞두고 24일 열린 중앙보고대회에서는 신형 ICBM 등을 나열하며 미국 본토를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북한과 군사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압박이 어느 때보다 거세, 북한도 핵실험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결정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6차 핵실험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지만 특히 중국이 핵실험을 억제하는 상황에서 북한도 상당한 고민에 빠져 있을 것"이라며 " 김정은도 현시점에서는 호흡조절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북한이 연일 군사행동을 할 것처럼 위협하는 것에 대해서도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실행할 수 있는 것처럼 강조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늘 미국의 항공모함에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실제 동해에 항공모함이 배치됐을 때 도발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도 파악됐다.
한미 연합훈련과 이에 대한 북한의 반발로 4월이면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됐던 한반도 안보정세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는 가운데 향후 관련국들의 협상과 대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안정 회복 노력이 나타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