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지난 22일 한국계 미국인을 체포해 대미 '인질외교' 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억류된 미국인은 50대 한국계 미국인 토니 김(한국명 김상덕)씨로 억류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씨는 중국 연변과기대 교수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해 한달 동안 머문 뒤 출국하려다 항공기 탑승을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연변과학기술대 교수인 김씨는 1개월 전부터 평양과학기술대(PUST)에서 근무하며 대북 지원 사업을 해 왔다.
김씨가 체포되면서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한국계 김동철 목사와 대학생 오토 웜비어 등 3명으로 늘었다.
김동철 목사는 2015년 간첩 혐의로 체포돼 노동교화형 10년형을 받았고, 오토 웜비어는 지난해 정치 문구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노동교화형 15년형을 받았다.
북한은 억류한 미국인을 미국과의 대화에서 협상력을 높이는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과거에도 북한은 핵실험 이전에 미국인을 억류하고 이후 석방 협상을 통해 북·미 간 대화의 물꼬를 트려고 시도한 전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
미국 백악관은 24일(현지시간) 북한이 한국계 미국인 토니 김씨를 억류한 것과 관련해 억류 중인 미국인 3명의 석방을 촉구했다.
그러나 6차 핵실험 강행 등으로 긴장이 고조되거나 무력충돌이 발생할 경우 이들의 신변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인질 사태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평양과기대에는 현재 한국계 미국인 30여 명을 포함해 미국과 캐나다, 영국, 호주 등 외국인 교수 80여 명이 대학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북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