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과 박지원 위원장 (사진=자료사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의 중진 인사들이 잇따라 총리 포기 발언을 하면서 통합정부 구성을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서고 있다.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23일 안 후보가 당선되면 어떤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도 25일 "총리를 한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며 거들었다.
손 위원장은 이날 당 선대위 회의에서 "안 후보가 대통령 된다고 해서 국민의당에서 총리를 한다는 이런 생각은 우리는 처음부터 없었다"면서 "안 후보는 당선돼도 '협치가 기본이다. 통합정부론이 소신이다'라고 항상 말해왔다"고 상기했다.
이어 "국민의당이 다 가져간다는 것은 애초에 없었다. 협치와 통합정부가 국민의당과 안철수의 기본 노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박지원 위원장은 선대위 회의가 끝난 뒤에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당내에서 총리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상기했다.
박 위원장은 "앞으로 이런 것이 패권정치를 물리치게 하는 우리 당의 열린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오늘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보더라도 아직 결선투표가 남았지만 원내 의석 1석도 없는 당의 후보가 당선됐다"면서 "독일의 메르켈 총리처럼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독일처럼 보혁도 연정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협치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총리를 비워두겠다는 선언은 집권 후 통합 정부의 구성에 대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현재 바른정당에서 단일화 논의가 분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 후보 측은 인위적인 후보 단일화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통합 정부 구성 등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고위 관계자는 "당에서 총리를 안낸다는 말이 가지는 함축적인 의미가 크다"며 "당적과 상관없이 열린 자세로 통합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