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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4차 토론에서 드러난 '밀당 관계'



국회/정당

    대선후보 4차 토론에서 드러난 '밀당 관계'

    문‧홍 서로 '버럭'…안→유 '구애'…심 '중재'

    (사진=국회사진취재단)

     

    5개 정당 대선 후보들은 25일 4차 TV토론(JTBC 생중계)에서도 한 치의 양보 없는 격한 논쟁을 벌였다. 진보와 보수 진영 간 정체성의 차이가 드러나는 부분에선 뜨겁게 맞붙다가도, 일부 정책을 중심으로 동질성을 보이기도 하는 등 다소 차분해진 모습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천적’ 관계임이 다시 드러났다. 참여정부의 성격을 규정하는 대목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다소 살벌한 모습도 연출됐다.

    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혐의를 문제 삼는 홍 후보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앞서 홍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40만 달러를 받았다는 수사 내용을 언급하며, “노 전 대통령이 관련됐는지는 돌아가셨으니까 빼고, 가족이 받았으면 재수사해야 한다”며 먼저 포문을 열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문 후보는 홍 후보가 수사 기록을 언급한 대목에서 말을 끊으면서 “이보세요! 제가 입회했던 변호삽니다”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그러자 홍 후보도 “말을 그렇게 하느냐? 이보세요라니”라고 말하며 문 후보를 노려봤다. 두 사람 사이 험악한 분위기가 흘려 사회자가 개입해야 했다.

    문 후보는 이전 토론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던 점을 의식한 듯 이번엔 모든 후보에게 전방위로 질문하는 등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바른정당이 지난 24일 한국당, 국민의당 등과 ‘3자 단일화’를 제안한 것을 지적한 뒤 ‘적폐 연대’로 규정하는 기민한 태도를 보였다.

    홍 후보는 보수 유권자에 먹힐 수 있는 친(親)기업, 반(反)노조, 공세적인 안보 정책 등에 집중했다. 문 후보에게 기습적으로 “동성애에 찬성하느냐”고 질문해 “동성애에 반대한다”는 문 후보의 답변을 이끌어냈다. 문 후보는 토론이 더 진행된 이후 “동성애에 대한 차별에 반대한다”며 입장을 수정해야 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안 후보는 문 후보의 ‘적폐 연대’ 주장에 “대선 전 후보 단일화는 없고, 대선 후 협치와 연정을 하겠다”며 반박했다. 중도 후보가 선전 중인 프랑스 대선을 언급하며 자신이 ‘중도’‧‘연정’ 등에 강점이 있는 후보임을 부각시켰고, 미국‧독일‧이스라엘 등과 우리나라를 비교하는 등 자신이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후보라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자신과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유승민 후보의 ‘중부담 중복지’ 주장이 바른정당에 거부당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은근히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유 후보는 사드‧햇볕정책 등의 국민의당 입장 등을 거론하며 안 후보가 보수 후보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반격했다.

    유 후보는 지난 3차 토론에서 지적받은 다른 후보에 대한 ‘공격 일변도’ 지적을 수용한 듯 이번엔 자기 정책을 알리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칼퇴근법’‧‘육아휴직 3년’ 등의 공약을 설명해 문, 안, 심 후보의 동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번에도 토론을 주도하며, 다른 후보 간 논란이 있을 때 개입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다시 보여줬다. 문 후보가 동성애에 대한 ‘반대’ 입장을 피력하자, 따로 시간을 할애해 “동성애는 찬반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해명했고, 유 후보가 당내 사퇴 압박을 받는 데 대해 응원을 보내는 등 여유 있는 태도가 돋보였다.

    하지만 민감한 정책 사안에 대해선 강한 비판을 가하는 모습도 여전했다. 유 후보가 지난 토론에서 문 후보에 우호적이었다는 취지로 지적하자 “그 발언 취소하라”고 항의했다. 또 홍, 유 후보가 전술핵 재배치 등 공세적인 안보관을 피력한 데 대해 “한반도 비핵화 위반”이라며 반박하는 등 안보 이슈에 준비가 된 진보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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