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2017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최근 대선주자 토론회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고 있는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캠프에 후원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특히 전날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대선후보 4차 TV토론 이후 후원금과 당원 가입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전날 토론이 시작된 오후 8시 40분을 기준으로 26일 오전 9시까지 들어온 후원금이 8천여만원에 달한다. 이는 평소 같은 시간대 후원금의 4~5배 수준이다.
또 당원 가입자 수가 평균 한 달 200~300명 수준인데 이날 오전에 가입을 신청한 당원 수가 150명을 넘었다. 정의당은 이 추세면 이날 당원 가입자수는 25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토론회에서 '성소수자 입장' 등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결을 달리하면서 민주당을 비판적 지지해 온 진보층들을 유입시킨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선대위 임한솔 부대변인은 "대선 토론회가 시작된 이후에 후원 문의를 많이 해주고 있다. 특히 어제 토론회 이후에 전화 주시는 분들의 수가 한달 당원 가입수에 버금갈 정도로 괌심이 많다. 전화 주신 분들이 '그 동안 고민했는데 심상정 찍겠다' 라는 말들을 많이 하신다"고 말했다.
정의당에 대한 관심은 각 당의 대선주자들이 확정되고 TV 토론이 본격화되면서 이뤄졌다. 심 후보가 첫 토론회에서 '군계일학'의 토론 실력을 보인 것을 시작으로 회가 거듭 될수록 심 후보의 진가가 발휘됐다. 또 언론과 다른 당에서 자당 후보를 제외하고 가장 토론을 잘 하는 후보로 심 후보를 꼽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한국일보와 코리아타임스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4일~25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5자 구도에서 문 후보는 40.4%, 안 후보는 26.4%로 나타났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심 후보가 한국일보 여론조사에서 8%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기관이 10일 발표한 조사에서 심 후보 지지율이 3.6%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수치다. TV토론에서의 선전이 지지율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같은 조사에서 TV토론을 제일 잘 한 후보에 대해 응답자 27.2%가 심상정 후보가 가장 잘했다고 꼽았다. 이어 유 후보(22.1%), 문 후보(12.6%), 홍 후보(5.9), 안 후보(5.1%) 순이었다.
토론 효과뿐 아니라 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격차가 벌어진 것도 문 후보와 심 후보의 공통된 지지층들이 심 후보 쪽에 다시 관심을 두기 시작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정의당의 후원금이 이날 급증했다고는 하지만 지금까지 모아진 후원금은 당초 정의당이 목표한 후원금액의 1/10에 그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은 예산 범위 안에서 선거운동을 한다는 방침이다.
한창민 대변인은 "우리는 당원과 국민들에게만 빚을 질 것이다. 그 빚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정책과 비전으로 갚아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