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비선 실세' 최순실(61) 씨가 황성수(55) 전 삼성전자 전무와 6개월간 210차례나 연락을 주고받은 내역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7차 공판에서 최 씨의 차명폰의 통화 내역을 제시했다.
특검은 "이 차명폰은 대부분 두 사람과의 통화 밖에 없다"며 "하나는 삼성전자 주식회사 명의, 또 하나는 황 전 전무 명의의 휴대전화였다"고 밝혔다.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 차명폰은 지난 2015년 12월 22일부터 지난해 7월 6일가지 210차례에 걸쳐 황 전무와 통화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명의의 휴대전화와는 19차례 통화와 문자를 주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삼성전자 법인 명의로 개통된 휴대전화는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황 전 전무 외에 다른 삼성전자 사람이 연락한 증거가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특검은 또 "이 통화내역은 최 씨가 단순하게 뇌물수수와 관련해 박 전 대통령과 공모관계에 그치는 게 아니다"며 "실제 실행해 돈을 요구하고 받는 과정에서 삼성 측과 서로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것을 입증해 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 측은 "삼성전자 법인폰도 황 전 전무가 사용한 것"이라며 "이유는 개인폰으로 통화했는데 전화 가끔 놓치는 일이 생기면 최씨가 화를 내 전화를 잘 받기 위해 회사폰을 하나 마련했다고 한다"고 반박했다.
이 부회장 측은 또 "황 전 전무는 승마지원에서 실무를 담당해 최씨와 연락하는 게 이상한 건 아니다"며 "내용 보시면 짧은 시간 수백 통을 했는데 실제 내용은 메시지가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