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로 들어온 사드 일부 장비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 장비를 구입해 운용한다면 미국이 중국의 핵미사일을 탐지하려 할 것이라는 우려를 해소할 수 있고, 한국도 중국의 보복을 피할 수 있어 오히려 경제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26일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한국의 1년 경제 피해 규모가 최대 16조~17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1조5천억원 정도의 비용으로 사드를 구입해 운용하는 방안 등에 대해 미·중과 협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실장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한국의 관광업계와 문화업계 그리고 중국 진출 한국 기업과 교민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차기정부가 출범하면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중국에 특사로 파견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의 새 정부가 한미중 3국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연말까지 중국의 보복 조치 중단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긴밀한 공조로 북한의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막을 수 있었기 때문에 오는 5월 10일 출범할 한국의 차기정부가 남북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도 "한국의 차기정부는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및 미중 갈등을 극복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앞서 주한미군은 26일 새벽 4시 40분경 경북 성주 골프장에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 장비를 전격 반입했다.
이 소식을 듣고 사드 배치 저지를 위해 현장에 나온 마을 주민 200여 명이 경찰과 충돌해 주민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사드 배치를 둘러싼 사회적 비용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